한국일보

美대학 외국인 신입생 감소…한국·사우디·멕시코 급감

2018-11-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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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가을학기 외국인 입학생, 전년비 7% 감소

美대학 외국인 신입생 감소…한국·사우디·멕시코 급감

[AP=연합뉴스]

미국 대학에 입학하는 유학생 수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과 함께 감소폭이 가장 큰 국가로 뽑혔다. 반면 인도와 중국은 미국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중국인 유학생은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의 절반을 차지했다.

국무부의 지원을 받는 비영리기구인 국제교육원(IIE)이 12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가을 학기에 미국 대학에 입학한 외국인 학생 수는 27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체 외국인 학생 수는 전년에 비해 1.5% 증가했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임시직으로 미국에서 일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은 2001년 9·11테러의 여파로 2002~2005년 미국 거주 유학생이 4% 가까이 즐어든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IIE는 호주, 캐나다의 대학이 경쟁력을 갖춘 것과 더불어 미국 대학 등록금이 오른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민자를 배척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필 허니우드 호주 국제교육협회(IEA) 회장은 "호주는 지난 2년 간 외국인 학생 유치 전략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경쟁력 문제로만 이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허니우드 회장은 "중남미 및 무슬림 국가 학생들 및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트럼프 정부 하의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환영을 받거나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학생을 가장 많이 유치하는 대학 중 하나인 퍼듀대학은 올해 외국인 신입생의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2% 하락했다.


마이클 브레진스키 퍼듀대학 국제 프로그램 학장은 "지난 2년간 미국에서 나온 정치적 발언의 여파로 외국인 학생들이 미국이 생각했던 것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인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에 의지하는 미국 대학들은 재정적인 타격이 크다. 미국인 학생들이 등록금의 일부를 면제받는 것과 달리 외국인 학생들은 등록금 전액을 납부한다. 센트럴 미주리 대학은 2016년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이 2600명에 달했지만 올해 650명으로 급감했다.

한펴 2017년 외국에서 공부한 미국 유학생 수는 전년대비 2% 상승했다. 미국인 학생들이 가장 유학을 많이 떠나는 국가는 유럽, 중남미, 아시아 순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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