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체스터/ 섬세하고 다이내믹한 작품 각광

2018-11-13 (화) 노 려 지국장
작게 크게

▶ 텍스타일 아티스트 박수이 ‘팜 팜’ 옥외 전시, 12월 말까지 펠함 아트센터서

웨체스터/ 섬세하고 다이내믹한 작품 각광

펠함 아트 센터에 전시 중인 작품 POM POM

웨체스터/ 섬세하고 다이내믹한 작품 각광

‘거버너스 아일랜드’ 전시 때의 박수이 씨



텍스타일 아티스트 박수이(Sui Park)씨의 작품들이 웨체스터 남부에 위치한 ‘펠함 아트 센터(Pelham Art Center)’ 옥외공간에 전시 중이다.

일일이 손으로 물감을 들인 전깃줄로 만들어낸 각양의 조형물들이 공중에 떠있거나 땅에 내려 앉아있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팜 팜(PomPom)’이라는 제목의 밝은 색의 공들은 정원 한 가운데에, ‘클라우드 나인(Cloud Nine)’은 펠함 아트 센터 기존 조각 구조물 위에 설치돼 있으며, 작품 ‘이끼(Moss)’는 마치 화단에 심겨진 꽃과 나무들 사이에서 활짝 피어오른 이끼처럼 자리 잡고 있다.

길 가에 위치해 있는 펠함 아트 센터에 설치된 박수이씨의 작품은 무심코 지나던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만지면 부서질 듯 가볍게 떠 있는 작품들이 비와 바람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 못한 큰 스노우 스톰이 올 경우에는 눈의 하중을 견뎌내기는 아마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뉴욕에서 작업하고 있는 박씨는 이화대학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하고, RISD에서 인테리어 건축학, 메릴랜드 대학에서는 환경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뉴욕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실이나 전기줄 등 한번 쓰고 버릴 수 있는 값싼 재료들을 사용해 흔히 자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로 엮어낸 그의 작품은 마치 실크로 짜여진 듯 섬세하면서도 밝고 강한 색과 자유스런 형태에서 자아내는 다이내믹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박씨의 작품은 현재 슬로바키아 공화국 브라티스라바의 아트 뮤지엄의 ‘텍스타일 아트 투데이’에 우수상을 받아 전시 중이며, 한인커뮤니티에는 지난 3월 알(AHL)재단 주최 ‘뱅크 오브 호프’ 우드사이드 지점전시로 알려졌다.

박씨는 내년에 체코와 독일 그리고 플러싱 타운 홀 등지에서 있을 전시와 브루클린 덤보의 ’Usagi 갤러리’에서 있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내년 5월에는 서울에서 있을 ‘국제 섬유 아트 페어’에 초대받아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펠함 아트 센터는 1970년 여성단체인 ‘쥬니어 리그 어브 펠함’의 멤버 2명이 아트와 뮤직 행사를 성공리에 연 이후 계속해서 독단적인 아트 센터로 자리 잡아, 현재는 두개의 워크 샵과 갤러리가 포함된 5,000스퀘어 피트의 아트센터로서 자리잡고 있다. 지난 9월에 시작한 박수이 씨의 전시는 12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펠함 아트 센터: 155 5th Ave. Pelham, NY 10803, www.pelhamart.org

<노 려 지국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