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리화나 업소 난립 살인 불렀다

2018-11-13 (화) 김철수·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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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새벽 웨스턴-5가, 강도총격에 2명 사망

▶ 무면허·불법 영업, 타운치안 우려 현실로

마리화나 업소 난립 살인 불렀다

11일 새벽 총격사건으로 2명이 사망한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5가 인근 마리화나 판매업소에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주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가 시행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 한복판과 인근 지역 등에 마리화나 판매 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범죄의 타겟이 되거나 불법 거래의 온상이 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 새벽에는 한인타운 한복판의 한인 상가 밀집 구역에 위치한 마리화나 판매 업소에서 강도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타운 치안 불안 우려를 높이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20분께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5가 인근에 위치한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점 T업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비원을 포함한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업소 안에 있는 여자 종업원이 총성을 듣고 마리화나를 사기 위해 대기하던 고객들과 함께 외부로 도망쳤으며,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 업소 내부에서 쓰러져 있는 2명의 남성 시신을 발견했다. LA시 당국의 마리화나 관련 라이선스 발급 현황을 검색한 결과 해당 업소는 라이선스 없이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건이 발생할 당시 일부 고객들이 업소 내부에서 마리화나 구입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 해당 업소가 공식적인 영업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를 넘어 새벽까지 불법적으로 영업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LA시 정부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합법적인 마리화나 판매 업소는 169곳으로 LA 한인타운내는 단 한 곳의 업소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현재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기호용 및 의료용 마리화나를 판매하고 있는 업소의 수는 대략 15곳에 달한다.

이처럼 마리화나 판매업소가 늘어나면서 강도 및 강력 범죄가 늘어나고 있지만 시 당국의 단속은 다소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A 시 마리화나면허위원회 로버트 안 커미셔너는 “시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된 169곳의 라이선스 발급 업체를 제외하고 현재 영업중인 상당수의 업소는 무면허 업소”라며 “합법적으로 면허를 받고 영업하는 업소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당국의 단속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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