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재집권 플랜’ 도전적 상황 직면

2018-1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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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6 중간선거 결과와 향후 정국 전망

▶ 공화, 상원 격전지 대부분 차지는‘위안’

트럼프 ‘재집권 플랜’ 도전적 상황 직면

차기 연방 하원의장이 확실시 되는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연방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11·6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귀결되면서 첫 임기 반환점을 목전에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플랜’도 새로운 도전적 상황을 맞게 됐다.

■민주당 하원 장악

7일 NBC 방송은 민주당 230석, 공화당 205석으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등극을 예상했다.


CNN 방송도 이날 오전 9시 현재 민주당이 222곳에서, 공화당이 199곳에서 각각 앞선 것으로 집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민주당이 219석을 확보해 193석의 공화당에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010년 중간선거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지난 2년간 일방적으로 독주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하원에 주어진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ㆍACA)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 법제화 및 이행에 급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소환 권력’(subpoena power)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행정부 각료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에 착수할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러나 선거운동 초반인 9월 초만 해도 판 전체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됐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민주당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 상원 수성


상원 선거의 주요 격전지를 상당수 내준 것도 민주당의 하원 승리를 퇴색시킨 결과가 됐다.

민주당은 개표 초반 공화당 ‘텃밭’ 중 하나인 웨스트버지니아 상원 선거에서 현역인 조 맨친의 승리로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조 도널리(인디애나)·하이디 하이트캠프(노스다코타)·클레어 매캐스킬(미주리) 상원의원이 모조리 패하면서 주춤했다.

공화당 ‘거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턱밑까지 추격한 베토 오루어크 후보가 분패한 것도 뼈아팠다.

반면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BC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종전보다 3석 늘어난 54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고, CNN과 NYT는 이 시각 현재 공화당이 51석을 확보해 45석의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규정하고 ‘상원 수성’에 총력전을 편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가능해 보인다.

실제로 공화당이 격전지였던 인디애나, 미주리, 노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 다 이긴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덕분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나머지 상원 경합지역 가운데 공화당 릭 스콧 후보가 민주당 현역 의원 빌 넬슨을 불과 0.4%포인트 앞선 플로리다는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 주지사 늘어나

총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관측됐다. 현역 주지사 36명 가운데 26명이 공화당, 9명이 민주당, 1명이 무소속이다.

NYT는 지금보다 민주당 주지사가 7명 늘고, 공화당 주지사가 같은 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ABC방송은 민주당 의석이 4석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민주당이 캔자스, 일리노이, 미시간, 미네소타 등 다수의 주요 지역 주지사를 차지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최대 접전지역 두 곳은 모두 공화당의 품에 안겼다.

조지아에서는 흑인 여성 최초의 주지사에 도전한 민주당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에게 석패했다.

플로리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등에 업은 ‘친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가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렸던 앤드루 길럼 탤러해시 시장을 접전 끝에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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