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쇼, 옵트아웃 결정 오늘 나온다

2018-11-02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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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협상 좋은 분위기로 진행 중”

▶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 받을지 여부도 오늘 판가름

커쇼, 옵트아웃 결정 오늘 나온다

클레이튼 커쇼는 오늘 오후 1시까지 잔여 2년 계약에서 옵트아웃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AP]

커쇼, 옵트아웃 결정 오늘 나온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왼쪽)과 파한 자이디 단장이 1일 다저스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클레이튼 커쇼가 LA 다저스와 합의로 남은 2년 계약을 조기 종료시키고 프리에이전트(FA)로 나서는 옵트아웃 권리행사 데드라인을 2일로 연장했다. 다저스는 원래 옵트아웃 데드라인이었던 31일 오후 8시59분(이하 LA시간)을 약 두 시간 정도 남기고 데드라인을 2일 오후 1시로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커쇼가 다저스를 떠나 FA 선언을 하는 것을 기다렸던 다른 구단들도 커쇼의 결정을 좀 더 기다리게 됐다. 커쇼의 결정에 따라 그 다음 움직임이 결정되는 도미노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데드라인 연기 결정은 커쇼가 다저스에 계속 잔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과거 경험으로 미뤄볼 때 커쇼급 선수에게 옵트아웃 권리행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커쇼가 올 시즌 과거에 비해 기량이 많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해도 아직 그는 리그 정상급 투수 가운데 한 명이며 그가 옵트아웃을 하고 FA로 나선다면 현재 남아있는 2년 6,500만달러 계약의 두 배에 달하는 계약은 거뜬히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그가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진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커쇼 입장에선 커리어 전체를 몸담은 다저스를 떠나는 결정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님은 당연하다. 물론 옵트아웃을 하고 FA가 된 후에 다저스와 다시 재계약을 할 수도 있지만 일단 FA가 되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가 당사자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일단 합의를 통해 데드라인을 연기했다는 것은 다저스와 커쇼 측이 기존 계약을 수정해 계약기간을 늘리고 대신 평균연봉은 낮추는 쪽으로 재협상을 하기 위해 시간을 벌었다는 쪽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은 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미디어와 가진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커쇼와의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고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협상 진행 방향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다저스 역시 커쇼를 붙잡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임은 분명히 했다.

물론 양측간에 계약 수정협상에서 견해차가 큰 것으로 나타날 경우 커쇼가 일단 2일 옵트아웃을 한 뒤 협상을 계속하는 쪽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3일부터는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들이 커쇼와 접촉할 수 있어 협상이 상대적으로 복잡해지게 된다. 커쇼가 지난 3년 간 허리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여파와 포스트시즌에서 구위가 떨어진 모습으로 인해 한때 기대됐던 2억달러급 계약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오픈마켓에서 1억달러급 계약을 얻는 것은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다저스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를 붙잡기 위해 나서느냐 하는 것인데 그 해답은 2일 오후 1시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한편 커쇼가 옵트아웃 여부와 함께 2일 나올 또 다른 중요한 뉴스는 다저스가 FA가 된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지 여부다. 구단이 자기 팀 FA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는 데드라인은 2일 오후 2시로 커쇼의 옵트아웃 결정 데드라인보다 한 시간 뒤다. 만약 커쇼가 옵트아웃을 한다면 다저스는 ‘당연히’ 커쇼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이다.

문제는 류현진에게도 오퍼가 올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다저스의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높고 류현진도 가능하다면 다저스에 계속 남기를 원할 것이다. 문제는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퀄리파잉 오퍼(1년 1,790만달러)가 온다면 류현진은 그것을 수용하고 내년에 다시 FA로 나서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은 다저스가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가 류현진과 다년계약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내년보다는 지금 다년계약을 맺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 오퍼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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