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헤드윅’ 미철, 워너원 고소하지는 않겠다···그러나

2018-10-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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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미철, 워너원 고소하지는 않겠다···그러나

[서울=뉴시스]

뮤지컬 '헤드윅'의 극작을 맡은 초연 배우 존 캐머런 미철(55)이 자신의 아이디어 도용 시비에 휩싸인 그룹 '워너원' 측을 고소하지 않기로 했다.

미철은 31일 소셜미디어에 "예술적 영감 인정 부족에 대해,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워너원 측의 대응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워너원 매니저들이 덜 사무적이고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또 워너원 팬들을 가리키는 '워너블'이 플라톤을 읽어보길 바란다면서 "내게 그랬던 것처럼, 당신들의 인생에 큰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너원은 11월19일 발매 예정인 첫 정규 앨범 '1¹¹=1'를 알리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는데 일부에서 '헤드윅' 상징 이미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워너원의 티저 영상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사랑의 기원을 모티브로 삼았다. '태초에 인간은 남자와 여자가 한 몸으로 붙어 있는 둥근 수레바퀴 모양이었다. 둥근 목 위에 얼굴 두개가 붙어 있고, 팔과 다리도 4개씩이었던 최초의 인간들은 아무런 불편 없이 어디든 굴러다녔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워너원 티저 영상에서 멤버들은 내레이션을 통해 '사랑의 기원' 이야기처럼 "반으로 나눠져도 하나로 함께할 운명" 등을 언급한다.

그러자 미철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K팝 밴드 워너원이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와 노래 '디 오리진 오브 러브'를 사용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시비가 불거졌다. 그는 최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 '디 오리진 오브 러브'를 펼치기도 했다.

미철은 전날 "고대 신화를 차용하는 건 자유지만 단순해질 수 있다고 여기니 슬프다"며 워너원 측이 자신에 대한 언급 없이 상징과 아이디어를 가져다 쓴 것이 무례하다고 토로했다. '헤드윅'은 동독 출신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한셀'의 이야기다. 그가 반쪽을 찾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워너원 측은 같은 날 플라톤의 '향연' 중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을 모티브로 삼았다며, 저작권적 관점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단, 이 개념이 '헤드윅'에 차용돼 널리 알려졌다며 미철의 의견 또한 존중한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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