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너원, 11월19일 첫 정규앨범··· ‘헤드윅’ 상징 도용 시비

2018-10-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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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11월19일 첫 정규앨범··· ‘헤드윅’ 상징 도용 시비

[서울=뉴시스]

11월19일로 컴백 날짜를 확정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첫 정규 앨범을 내놓는다. 앨범명은 '1¹¹=1'로 부제는 '파워 오브 데스티니(POWER OF DESTINY)'다.

매니지먼트사 스윙엔터테인먼트는 "처음부터 하나의 존재였으나, 결국 서로를 그리워하게 된 워너원과 워너블(팬클럽)의 운명(destiny), 하지만 그 운명에 맞서 싸우며 다시 만나 하나가 되고자 하는 멤버들의 의지를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워너원이 그간 선보인 연산(戀算) 시리즈를 집대성한 것이다. 워너원이 하나가 되겠다는 의지를 '1¹¹=1'라는 수식으로 형상화했다. 1의 11승 중 11은 멤버 11명을 뜻한다. 워너원은 그간 '1÷x=1' '0+1=1' '1-1=0' '1X1=1' 등의 제명에 다양한 뜻을 녹여냈다.


그런데 앨범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티저 영상이 극내 마니아를 보유한 뮤지컬 '헤드윅' 상징 이미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워너원의 티저 영상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사랑의 기원을 모티브로 삼았다. '태초에 인간은 남자와 여자가 한 몸으로 붙어 있는 둥근 수레바퀴 모양이었다. 둥근 목 위에 얼굴 두개가 붙어 있고, 팔과 다리도 4개씩이었던 최초의 인간들은 아무런 불편 없이 어디든 굴러다녔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워너원 티저 영상에서 멤버들은 내레이션을 통해 '사랑의 기원' 이야기처럼 "반으로 나눠져도 하나로 함께할 운명" 등을 언급한다.

그런데 '헤드윅' 극작가이자 초연 배우인 존 캐머런 미철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K팝 밴드 워너원이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와 노래 '디 오리진 오브 러브'를 사용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시비가 불거졌다.

그는 "고대 신화를 차용하는 건 자유지만 단순해질 수 있다고 여기니 슬프다"라며 워너원 측이 자신에 대한 언급 없이 상징과 아이디어를 가져다 쓴 것이 무례하다고 토로했다. '헤드윅'은 동독 출신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한셀'의 이야기다. 그가 반쪽을 찾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워너원 측은 플라톤의 '향연' 중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을 모티브로 삼았다며, 저작권적 관점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개념이 '헤드윅'에 차용돼 널리 알려졌다며 미철의 의견 또한 존중한다고 했다.

한편 그동안 워너원은 월드투어를 통해 체급을 키웠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세계 14개 도시에서 '원 : 더 월드'를 펼쳤다. 지난해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한 팀으로 올해 말까지 활동이 예정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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