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젊은층 학자금 부채 ‘눈덩이’

2018-10-19 (금)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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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동안 157%나 증가…융자금 1조5,000억달러

▶ 모기지 이어 대출규모 2위

대학학비와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미국 젊은층의 학자금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이들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17일 LA타임스(LAT)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들의 학자금 융자규모는 지난 17년 동안 무려 1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자동차 융자금이 52% 증가한 것보다 3배나 많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모기지와 크레딧카드 대출 규모는 오히려 1%가량 줄었다.


미국인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엄청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2018년 2분기 현재 미국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무려 1조5,000억달러로 소비자 대출부분에서 모기지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문제는 학자금 대출의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데 있다. 대학 진학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공사립을 불문하고 대학 진학에 따른 학비 역시 계속 치솟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출금리마저 오르다 보니 학자금 대출에 따른 부담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대출금 상환 연체 증가로 이어진다. 학자금 대출자의 10% 이상이 90일 연체를 한 것으로 조사될 정도다. 이는 모기지 대출 연체율 1.1%와 자동차담보대출 연체율 4%와 비교해도 큰 폭의 연체율인 셈이다.

이 같은 학자금 연체율은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결혼을 포기하고 주택 구입을 미루면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미국 경제 발전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LAT는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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