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슈끄지 고문살해 ‘오디오’ 있나…트럼프, 터키에 증거 요청

2018-10-17 (수)
작게 크게

▶ 트럼프 “사우디 정부 감싸는 것 아냐…이번 주 내에 진상 알게 될 것”

카슈끄지 고문살해 ‘오디오’ 있나…트럼프, 터키에 증거 요청

[AP=연합뉴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반박하며 며칠 내에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슈끄지가 단순히 살해된 게 아니라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참수된 구체적인 정황이 오디오로 확인됐다는 터키 친정부 일간지 예니샤파크의 보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증거를 터키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정부를 감싸는 것이냐'는 물음에 "전혀 아니다. 나는 그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고 싶은 것"이라며 "전혀 그들을 엄호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귀국 후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제출할 상세한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이번 주가 끝날 때까지는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슈끄지가 참혹하게 살해된 정황을 담은 오디오를 다룬 예니샤파크의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오디오 증거가) 있으면, (터키 측에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게 있는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해 최근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놔 논란이 일었다.

그는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실종 사건을 브렛 캐버노 미 대법관 인준 과정에서 불거졌던 성폭행 미수 의혹에 비유하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녁에 방송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대응은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는 우리 파트너이자, 이란에 대항하는 우리 동맹"이라며 약 1천100억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 등을 예로 들어 "그들은 막대한 돈을 우리에게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