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림반도 대학서 폭발·총격 19명 사망

2018-10-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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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학생이 범행후 자살, 정치적 테러는 아닌 듯

크림반도 대학서 폭발·총격 19명 사망

총격 사건이 일어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케르치시의 보이코바 거리에 있는 ‘케르치 기술대학’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AP]

크림반도 대학서 폭발·총격 19명 사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한 기술대학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과 총격 사건이 일어나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당초 이날 폭발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뒤이어 다중살해로 범행 성격을 수정했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테러보다 문제 학생의 개인적 범행일 가능성이 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께 케르치시의 보이코바 거리에 있는 ‘케르치 기술대학’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소총을 들고 와 동료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문제의 학생은 이에 앞서 학교 건물 1층 구내식당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사건 용의자는 이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18세 학생 블라디슬라프 로슬랴코프로 파악됐다”면서 “그는 자살했으며 총상을 입은 그의 시신이 학교 시설 가운데 한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용의자가 소총을 들고 학교로 들어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면서 그가 동료 학생들을 사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림공화국 정부 수장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용의자와 관련, “해당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학생”이라면서 “그가 테러 뒤 자살했으며 시신이 도서관 2층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용의 학생이 테러를 저지른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대테러·폭동 진압을 주요 임무로 하는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가근위대도 이날 사고가 사제 폭발장치 폭발에 따른 것이라고 확인했다.

국가대테러위원회는 사건 현장에서 폭발물을 발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학교에 있었던 한 학생은 “폭발 뒤 약 15분 동안 총격이 이어졌다”면서 이후 학생들이 혼비백산해 학교 건물에서 나와 담장을 넘어 도망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사상자 통계는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사고 직후 “50명이 부상하고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나 이후 크림공화국 정부 수장 악쇼노프는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4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반면 연방수사위원회는 17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현지 재난의료센터는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는 지난 2014년 3월 현지 주민들의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러시아에 병합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병합을 강제 점령이라고 비난하며 영토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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