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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줄었는데 매출 ‘쑥쑥’… 막걸리 고급화 시즌2

2018-10-18 (목)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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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소매점 매출액 1979억, 작년보다 17% 늘며 침체 탈출

▶ 소비 2011년부터 계속 줄지만, 저도수·프리미엄 제품군 인기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로 내리막길을 걷던 막걸리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막걸리보다 비싼 프리미엄 막걸리와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수 막걸리가 좋은 반응을 얻자 업계는 이 같은 제품의 인기가 막걸리의 본격적 부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17일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내 막걸리(탁주) 소매점 매출액은 1,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늘어났다. 2015년 1,505억원, 2016년 1,590억원, 지난해 1,681억원으로 정체 상태에 있던 소매점 매출이 모처럼 많이 증가한 것이다.

막걸리 시장의 회복은 프리미엄 제품과 저도수 막걸리 등 신제품이 주도했다.


업계 2위 업체인 국순당이 지난 5월 출시한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한 병당 3,200원으로 1,000원대인 일반 막걸리보다 비싼 프리미엄 막걸리인데도 두 달 만에 20만병 넘게 팔리며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국순당은 처음으로 대형마트 막걸리 부문 1위 업체에 오르기도 했다.

저도수 막걸리에 대한 반응도 좋다. 알코올 도수를 6%에서 5%로 낮춘 지평주조의 지평생쌀막걸리는 올해 9개월간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11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국순당의 바나나 막걸리(쌀 바나나)와 서울장수의 파인애플 막걸리(드슈)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막걸리도 인기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증가로 소매점 막걸리 매출은 늘고 있지만 업소를 포함한 전체 막걸리 소비량은 여전히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막걸리 내수량은 2011년 41만㎘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해 감소하며 지난해 2016년보다 2.7% 줄어든 32만㎘를 기록했다. 수량이 줄어드는 대신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전체 매출이 현상 유지되는 셈이다.

이종민 국순당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기보다 하락세가 멈춘 상태로 보는 것이 맞다”며 “다만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지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고 있어 제2의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막걸리 업체들은 기존 제품보다 품질을 끌어 올리고 원료, 성분, 용기 등을 다변화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 1위 업체 서울장수는 최근 22년 만에 생막걸리(살균처리를 하지 않아 효모와 유산균이 살아 있어 유통기한이 짧은 막걸리) 신제품 ‘인생막걸리’를 출시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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