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란 여성, 축구경기 직접 관람 허용

2018-10-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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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가족·팬 입장…1981년 이후 처음

이란 여성, 축구경기 직접 관람 허용

16일 테헤란 아자디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이란과 볼리비아의 경기를 관람하는 이란 여성들. [AP]

16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테디엄에서 열린 이란과 볼리비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여성 관중의 입장이 허용됐다. 이란에서 여성이 축구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일치의 종교 국가가 되면서 여성의 대외 활동이 제한되고 공공장소에서 남녀의 구분이 엄격해졌다. 올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대회 때는 아자디 스테디엄에 여성 축구팬의 입장이 처음으로 허용됐으나, 직접 관전이 아니라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방송을 보며 단체 응원하는 행사였다.

이날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여성 200여 명은 남성 관중과 분리된 구역에서 이 경기를 관전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표팀의 가족이었으나 일부는 경기 시작 전 아자디 스테디엄 출입구 근처에 모인 여성 축구팬들로 알려졌다. 이날 여성 입장 허용은 사전에 공지되지는 않았다.

한편 이란의 정치, 종교적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올해 1월부터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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