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벤투호, 파나마에 먼저 2골 뽑고도 2-2 무승부

2018-10-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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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호-황인범 나란히 A매치 첫 골…백패스 미스로 동점골 내줘

벤투호, 파나마에 먼저 2골 뽑고도 2-2 무승부

한국의 선제골 득점자인 박주호(오른쪽)가 두 번째 골을 뽑아낸 황인범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올해 마지막 홈 A매치에서 북중미의 ‘복병’ 파나마를 상대로 먼저 2골을 뽑고도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전반 5분 만에 터진 박주호의 선제골과 33분 황인범의 추가골로 나란히 2-0 리드를 잡았지만 결국 2-2로 비겼다. 이로써 벤투호는 12일 우루과이전 2-1 승리의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월 11일 칠레전 0-0 무승부에 이어 두 번째 무승부를 기록하며 출범 후 4경기에서 2승2무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2만5,000석이 매진돼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A매치 네 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이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인 한국은 일본이 3-0으로 격파한 파나마(FIFA 랭킹 70위)를 상대로 낙승을 노렸지만 결과는 초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벤투 감독은 예고한 대로 베스트 11에서 전 포지션에 걸쳐 5명을 교체하는 변화를 줬다. 원톱에 석현준이 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황희찬, 2선에는 남태희와 기성용, 황인범, 포백 라인에 왼쪽부터 박주호-김영권-김민재-이용이 늘어섰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석현준과 황인범, 박주호, 김민재, 조현우가 새롭게 선발 명단에 들었다.


한국은 이날 파나마를 맞아 빠른 측면 돌파를 이용해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나섰고 경기시작 채 5분이 안돼 리드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희찬이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라인 부근까지 침투해 꺾어준 볼을 박주호가 페널티박스 반대쪽에서 쇄도하며 깔끔하게 왼발슈팅으로 마무리해 파나마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러시아 월드컵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8주 진단을 받았던 박주호가 복귀전에서 자신의 38번째 A매치 38경기만에 뽑아낸 값진 첫 골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고 전반 33분엔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인 손흥민과 황인범이 추가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어 수비수 3~4명 사이를 헤집고 볼을 드리블한 뒤 페널티아크 안에 노마크상태로 서있던 황인범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이를 황인범이 바로 논스탑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파나마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벤투호에 승선한 황인범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낙승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 순간 어느새 방심의 그림자도 찾아왔다. 전반 종료직전인 45분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파나마는 아르만도 쿠퍼의 크로스를 아브디엘 아로요가 헤딩으로 연결,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종료직전 허무한 실점으로 들떴던 분위기는 단 번에 가라앉았고 후유증은 후반 초반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분 상대 공격수가 한국 진영에 많이 있는 상황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굳이 중앙으로 볼을 패스하며 문제가 생겼다. 힘겹게 황인범에서 남태희 쪽으로 패스가 연결됐으나 남태희가 다시 황인범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뒤로 빠졌고 이를 잡은 롤란도 블락부른이 단독찬스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2-2를 만든 동점골을 뽑아냈다.

파나마의 공세가 이어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 19분 석현준 대신 황의조, 황인범 대신 정우영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고 25분에는 황희찬 대신 문선민, 박주호 대신 홍철을 내보냈으나 파나마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특히 후반 41분 기성용의 자로 잰 듯한 정확한 롱패스를 남태희가 골문 앞에서 회심의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헤딩이 살짝 빗맞으며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파나마 역시 후반 추가시간에 찾아온 결정적인 승리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에드가 바르세나스가 한국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골라인까지 돌파해 꺾어준 크로스를 골문 반대쪽에서 피델 에스코바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빗맞으면서 한국수비가 간발의 차로 걷어냈고 결국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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