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리즈만 멀티골…프랑스, 독일에 2-1 역전승

2018-10-17 (수)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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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차군단 독일 올해 6패째로 역대 최다패 신기록 수립

▶ 유럽 네이션스리그

그리즈만 멀티골…프랑스, 독일에 2-1 역전승

독일전에서 경기를 뒤집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앙트완 그리즈만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두 월드컵 챔피언간의 격돌에서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가 앙트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멀티골로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독일은 이날 패배로 역사상 처음으로 한 해에 6패를 기록하는 치욕의 기록을 쓰고 말았다.

16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1조 3차전 경기에서 홈팀 프랑스는 전반 독일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그리즈만이 연속골을 터뜨려 2-1로 승리했다. 그리즈만은 후반 17분 독일진영 왼쪽에서 루카스 헤르난데스가 올린 빨랫줄 같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키를 넘어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에 빨려 들어가는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5분엔 블레이즈 마투이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자국에서 개최된 유로 2016 준결승에서도 독일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 2-0 승리를 이끈 바 있는 그리즈만은 이날 2골을 보태며 ‘전차군단’ 킬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는 대회 1차전 독일 원정서 0-0 무승부 이후 네덜란드, 독일을 차례로 격파하며 3경기 무패(2승1무·승점 7)로 1조 선두를 달렸다. 3월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부터 A매치 15경기 무패 행진이다.


반면 러시아 월드컵 최종전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0-2 패배를 당해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신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독일은 지난 13일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1무2패·승점 1)로 떨어졌다. 이로써 독일은 조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고 네덜란드(1승1무, 승점 4)와의 최종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내년 대회에서 리그2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하게 됐다.

독일은 또 이날 패배로 올해에만 6패째를 기록, 역대 대표팀 한해 최다패 기록을 수립했다. 독일은 올해 3월27일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1로 패했고 러시아 월드컵 개막 직전 전초전에서 오스트리아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0-1)와 한국(0-2)에 차례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지난 주말 네덜란드와 프랑스에 차례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 인해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한동안 들끓다가 협회의 재신임으로 수그러들었던 요아킴 뢰브 감독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뢰브 감독은 지난 주말 네덜란드전 패배 이후 감독직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한편 UEFA 55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네이션스리그는 리그A∼D로 나눠 진행되며 각 리그별로 각조 1위팀은 다음 시즌에 상위리그로 승격되고 조 최하위로 하위리그로 강등되는 승강제 방식으로 펼쳐진다. 시즌 전체 우승팀은 리그 A의 4개 조 우승팀들간의 4강 토너먼트로 가려진다. 현재까지 리그A 4개조에서는 프랑스와 벨기에, 포르투갈, 스페인이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독일과 아이슬란드, 폴란드, 크로아티아가 조 최하위로 리그B 강등위기에 놓여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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