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의원 사퇴 전날에 후원모금 행사

2018-10-17 (수)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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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 잉글랜드 도덕성 논란

최근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미치 잉글랜더 LA 시의원이 사퇴 발표 하루 전날 후원 모금 행사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후원 행사의 시의적절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미치 잉글랜더 의원은 지난 10일 링컨 하이츠 인근에 위치한 샌 안토니오 와이너리에서 후원 모금행사를 열어 1인당 최대 800달러까지의 후원금을 모아 직책수행비, 출장비 등을 위한 경비를 마련했다.

그런데 문제는 후원행사가 열릴 때까지 사퇴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던 잉글랜더 시의원이 바로 그 다음날인 11일 오는 2020년까지인 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올 12월 말 물러나겠다는 사임 의사를 깜짝 발표했다는 것이다.


즉 사임까지 채 3개월도 남지 않았고, 더구나 사임 발표를 하기 바로 전날 후원금 행사를 개최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잉글랜더 시의원의 대변인은 “당시 열린 후원행사는 미치 잉글랜더 시의원이 사임 의사를 결정하기 전에 계획되었던 것으로 모아진 후원금은 잉글랜더 의원이 임기를 마치는 올해 연말까지 사용된다”며 “이외에 남은 돈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더 시의원 측은 이어 “지난 12일 후원금 기부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후원금 환불을 원할 경우 이를 돌려주겠다고 통보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로욜라 법대의 제시카 레빈슨 교수는 “만약 후원행사 전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면 후원금을 많이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은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노스리지, 그라나다힐스, 포터랜치 등 샌퍼난도 밸리 지역을 아우르는 12지구의 잉글랜더 시의원은 내년부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오크뷰 그룹의 대정부관계 부회장으로 재직할 예정이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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