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변조 한국여권 인터넷서 2천~3천달러

2018-10-16 (화)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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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거래 사이트 10여개… 단속 대책 시급

미국내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위·변조된 한국 여권들이 버젓이 유통·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사이트들은 한국 여권 샘플 이미지까지 사이트에 올려 놓고 자신들의 정교한 위조 기술을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가 ‘가짜 한국 여권’(Fake south korean passport)이란 단어를 넣고 검색한 결과, 공개적으로 가짜 한국 여권들을 제작·판매하는 미국내 사이트는 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 내에서 한국 여권을 위조 판매하는 대표적인 사이트는 바이다큐멘테이션닷컴(buydocumentation.com)과 바이패스포트온라인닷컴(buypassportsonline.com) 등으로 이들 사이트는 여권은 물론 운전면허증 등 각종 신분증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 여권은 유럽과 아시아, 남미, 미국 위조여권 등과 함께 500~3,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분실된 여권을 위·변조한 여권은 2,000~3,000달러에 유통되고 있다.

실제 바이다큐멘테이션닷컴 사이트 경우 한국 여권과 똑같은 모양으로 위조된 샘플 여권의 사진을 올려놓고 정교한 위조 기술까지 홍보해 구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거래 방식은 크레딧카드를 입력하고 이메일을 통해 주문하게 되면 우편으로 발송해주는 형식이다.

웹사이트 운영자들은 보안을 위해 이메일과 스마트폰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서만 연락하고 있으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사이트를 바꿔가며 판매 광고를 하고 있다.

이처럼 가짜 여권 판매 사이트들이 빠르게 늘면서 적발되는 사례도 증가 추세에 있다.

한국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14일 외교부와 법무부로 제출받은 ‘대한민국 여권 위변조 적발현황’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222건, 해외에서는 14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적발된 사례는 22건으로 일본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한국 여권은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국가가 147개국에 이를 정도로 가치가 높다”며, “가치가 높은 만큼 우리 여권을 필요로 하는 위변조 사범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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