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이 경고해도 우리는 간다”

2018-10-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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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두라스 탈출 캐러밴 행렬

“미국이 경고해도 우리는 간다”

지난 12일 범죄로 얼룩진 온두라스 산 페드로 술라 시를 출발한 캐러밴 이민자들이 15일 미국으로 향하는 길목인 과테말라 국경에 접근하고 있다. [AP]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중미 온두라스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을 향해 가고 있다고 엘 에랄도 등 현지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미 이민자들의 행렬을 뜻하는 캐러밴은 지난 12일 범죄로 얼룩진 온두라스 산 페드로 술라 시를 출발했다. 캐러밴이 이날 북쪽에 있는 과테말라 국경에 도착한 가운데 참가자가 160명에서 약 1,600명으로 늘었다.

캐러밴은 가난이나 범죄 조직의 폭력 등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미국 망명에 나선 이들을 지칭한다. 통상 범죄를 피하려고 매년 부활절 전후로 무리를 지어 대규모로 이동한다.


하지만 이번 캐러밴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지도자들에게 주민들이 미국 국경을 향해 이동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조직됐다.

펜스 부통령은 중미 3국 지도자들에게 “‘미국에 불법 입국을 시도하려고 위험한 여행을 시작함으로써 당신 가족들을 위험에 빠트리지 말라’고 자국민들에게 말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캐러밴을 조직한 시민단체 측은 미국의 우려와 달리 캐러밴에 참여한 대다수가 적법한 이민 서류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과테말라 국경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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