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에 꼭 가야할 여행지

2018-10-11 (목)
작게 크게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한번쯤 부산했던 날들을 정리하고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지난주에 이어 평화로운 전원 마을을 바라보며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여유 있고 평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가을에 꼭 가야할 여행지


1. 요세미티 국립공원


사계절 여행코스로 손꼽히는 곳이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이다. 그 이유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기 때문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가을에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온 세상을 알록달록 물들이는 단풍 때문이다. 요세미티 밸리 입구에서 서쪽에 위치한 포호노 브리지(Pohono Bridge)는 담황색의 도그우드(dogwood)가 진홍빛으로 물든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주변 단풍나무와 오크나무(oakwood)는 화려한 노란색으로 변한다. 노랑과 붉은 색이 울긋불긋 어우러지는 가을 단풍 절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포호노 브리지는 머세드 강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광경이 유명하다. 머세드 강 뒤로는 요세미티 밸리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s)나 리번 폭포(Ribbon Falls) 등 다양한 폭포와 요세미티의 상징 해프 돔(Half Dome), 거울같이 잔잔한 미러 호수(Mirror Lake),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 바위인 엘 캐피탄(El Capitan) 등 유명 관광명소를 나열하다 보면 끝이 없을 정도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가을 여행으로 요세미티를 찾았다면 마운틴 슈거 파인 레일로드(Yosemite Mountain Sugar Pine Railroad)의 증기기관차를 꼭 타 볼 것을 권한다. 영화에서나 볼 듯한 정겨운 증기기관차를 타고, 환상적인 요세미티의 단풍 나들이로 가을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정보: www.nps.gov/yose


2. 오웬스 밸리 & 비숍 크릭


단풍여행 매니아들이라면 꼭 한 번 들어봤을 지명, 바로 비숍 크릭(Bishop Creek)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품고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동쪽에서 데스밸리(Death Valley)의 서쪽 사이에 위치한 오웬스 밸리(Owens Valley)는 황금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비숍 크릭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단풍지역이다.


비숍 크릭 단풍의 특징은 고도에 따라 색깔이 다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신비로운 자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웬스 밸리에서 어드벤처를 원하는 사람들이 가기 좋은 곳은 코요테 플랫(Coyote Flat)이다. 울퉁불퉁하고 경사가 가파른 도로를 4륜 자동차 혹은 마운틴 바이크를 타고 정복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캠핑도 가능하다.


차분하고 잔잔하게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신비로운 느낌의 오웬스 리버(Owens River)를 방문하자. 해가 뜨는 고요한 아침에서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자연의 소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1년 내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커다란 앨퍼스 송어(Alpers Trout)가 잘 잡히는데, 사계절 내내 월척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비숍 크릭은 다운타운 비숍에서 약 16마일 정도 서쪽에 위치한다. 비숍 크릭 레크리에이션 에리어(Bishop Creek Recreational Area)에서는 시에라 산의 아름다운 절경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비숍 크릭은 단풍 절경으로 가장 유명하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는 노란색 에스펜 나무와 함께 오직 자연만이 빚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단풍의 절정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4,000년이 넘었다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브리스톨콘 소나무’(Ancient Bristlecone Pine)도 비숍 크릭을 찾았다면 반드시 구경해야 할 명물이다.


▶자세한 정보: www.ca.blm.gov/bishop/recreation.html


3. 카추마 레익


잔잔하고 평화로운 가을 정취만 2박3일 내내 이어진다면 조금 지루할까?


조용함 가운데 약간의 시끌벅적함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 카추마 레익(Cachuma Lake)을 추천한다.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 근처에 위치한 카추마 레익은 낚시는 물론 캠핑과 피크닉을 겸해서 가볼 만한 이상적인 여행지다. 완만한 구릉지에 위치한 이 호수는 총 3,232에이커로 레익 타호보다는 규모면에서 훨씬 작지만 아담하고 깨끗한 매력이 있다. 4,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캠프 시설과 보트 정박장, 피크닉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요세미티나 다른 지역처럼 세계적인 관광명소는 아니더라도 석양에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쾌적하고 한적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다. 호수에서는 역시 낚시가 빠질 수 없다. 낚싯배를 빌려 캠프장 건너편에 위치한 호안으로 가면 좀 더 한적하고 여유 있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잡히는 어종은 송어, 농어, 메기와 잉어 등이다. 호수지만 인근의 산 구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 하이킹이나 승마를 즐길 수도 있다.


▶자세한 정보: www.countyofsb.org/parks/, www.solvangusa.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