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총영사관 긴급연락처, 절반이 ‘불통’

2018-10-11 (목)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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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간 응대 규정 불구, 사건사고 대응 부실 우려

한국인 여행객이나 재외국민들이 사건사고 발생시 응급조력을 받기 위해 이용하는 관할지역 총영사관의 긴급연락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재외공관의 비상신고 체계가 믿지 못할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전 세계 재외공관 긴급연락처 운영 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의 173개 재외공관 가운데 49%에 달하는 85개소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불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피랍사건이 발생한 리비아를 비롯해 캐나다와 러시아, 중국, 일본 등 한국인 여행객이 많은 지역을 관할하는 재외공관도 긴급연락처에 있는 전화번호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외교부 재외국민 보호 매뉴얼에 따르면 해외여행안전 어플리케이션에 등록된 긴급연락처는 업무시간 내외를 불문하고 ‘24시간’ 응대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이인영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단 1%, 그 이하의 가능성이 있어도 끝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반드시 리턴콜 제도를 의무화해서 해당 케이스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A 총영사관을 비롯한 미국내 대부분의 재외공관은 공관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긴급연락망 전화번호를 게재하고 있으며, 긴급 연락망 수신은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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