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 캠퍼스 성범죄 비상

2018-10-10 (수) 12:00:00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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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주요 대학들, 최고 2~3배 급증

대학 캠퍼스 성범죄 비상
지난 2016년 UCLA 여학생이 교내 사교클럽 중 하나인 시그마 알파 엡실론(SAE) 프라터니티가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했다가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여학생은 올해 9월 대학의 프라터니티 2곳과 UCLA 사교클럽 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처럼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미 서부 지역 주요 대학들에서 성폭행을 비롯한 성범죄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6년 UC 캠퍼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내 주요 대학들에서 발생한 성폭행 건수가 2015년보다 적게는 3건부터 많게는 두 배 이상 급증해 대학 캠퍼스와 기숙사가 성범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연방 교육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가주내 주요 대학들 가운데 지난 2016년 발생한 대학 내 성범죄 건수는 스탠포드대가 59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UC 버클리가 55건, UC 어바인 39건, UC 샌타바바라 34건 순이었다.


특히 UCLA와 UC 버클리의 경우,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성폭행 피해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UCLA는 성폭행 범죄 발생 건수가 2015년 14건에서 2016년 28건으로 2배, UC 버클리는 26건에서 55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칼텍은 2015년 7건이던 성폭행 범죄 발생건수가 2016년 20건을 기록해 1년 새 3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요대학 대부분의 곳에서 발생한 성폭행 범죄는 기숙사 보다 학교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아 학교 캠퍼스 내 보안시스템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UC 데이비스, UC 리버사이드, UC 샌타크루즈 등의 UC 대학들은 2016년 성폭행 범죄 건수가 그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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