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서 ‘공화당 지지층→캐버노, 민주당→포드’ 쏠림현상 뚜렷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이 제기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와 이런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미 팰로앨토 대학 교수의 주장을 놓고 미국인들의 견해가 크게 갈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이번 의혹에 대한 상원 법사위의 청문회가 열린27일과 그 다음 날인 28일 미국인 2천60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는 '확실히' 또는 '아마도' 포드의 증언을 믿는다고 답변했다.
캐버노 지명자의 증언에 대해 이렇게 응답한 비율은 이보다 약간 낮은 35%였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어느 한쪽이 청문회 증언 도중 거짓말을 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는 캐버노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38%였고, 포드가 거짓말했다고 여기는 답변이 30%로 각각 파악됐다.
'더힐'은 응답자의 정치 노선에 따라 견해가 더 뚜렷하게 갈렸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포드의 증언을 믿는다는 응답 비율은 73%였고,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캐버노의 증언을 믿는다는 응답 비율은 74%로 조사됐다.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 중 포드의 증언을 믿는다는 답변자는 14%, 민주당 지지자 중 캐버노의 증언을 믿는다는 답변자는 11%에 불과했다.
공화·민주 어느 당의 입장에도 속하지 않는 응답자의 의견은 거의 균등하게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파층 응답자의 경우 33%가 포드를, 32%가 캐버노를 믿는다고 각각 답변했다.
성별로 보면 "캐버노가 진실을 말한다"고 보는 남성 비율은 40%, 여성 비율은 31%였으며 "포드가 진실을 말한다"는 남성 비율은 38%, 여성 비율은 44%로 각각 조사됐다.
유고브는 이번 조사의 방법이나 오차 범위 등은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다.미 공영언론인 NPR과 PBS, 여론조사기관인 마리스트 폴이 청문회가 열리기 전인22∼24일 성인 997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서도 이런 분열상이 뚜렷했다.
이 조사에서 "캐버노의 지명을 반대한다"는 답변은 43%, "지지한다"는 답변은 38%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19%는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캐버노 지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77%를 차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 캐버노 지명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83%에 달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남성 응답자의 45%는 캐버노 지명을 지지했고 39%는 지명을 반대했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반대가 47%, 지지가 32%로 각각 파악됐다.
이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을 상대로 일반전화와 휴대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3.9% 포인트 이내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