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항검색대 바구니 세균 오염 변기보다 심하다

2018-09-21 (금)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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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검색대 바구니 세균 오염 변기보다 심하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트레이가 세균과 병균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Wilfredo Lee / AP]

공항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려면 누구나 사용해야 하는 플라스틱 트레이에 각종 세균과 박테리아, 특히 코감기의 원인이 되는 리노바이러스가 득실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세균의 온상으로 지적되어온 애완동물, 지하철 좌석, 비행기 캐빈, A.T.M.에 더하여 공항의 검색대 트레이도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전 세계의 공항 체크포인트에서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트레이는 수백만 명의 탑승객이 구두, 노트북, 짐 가방 및 기타 품목을 담아 X 레이 스캐너를 통과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영국 노팅 엄 대학과 핀란드 국립보건복지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2016년 겨울 성수기에 핀란드의 헬싱키 공항에서 사람들이 자주 만진 표면을 검사, 감기의 원인인 리노바이러스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아냈다. 그 흔적의 절반은 수하물 트레이에서 발견했는데 공항 내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많았다. 공항의 화장실에서도 이런 바이러스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BMC 전염병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 전략을 개선하고, 또한 사람들이 매년 겨울 어떻게 감기를 피할 수 있는지 홍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노팅엄 대학의 건강 보호 교수인 조나단 반 탐 박사는 말했다.


우리가 매일 접촉하는 표면의 대부분은 세균에 오염돼있다. 휴대전화, 주방 스폰지, 심지어 욕조에서 가지고 노는 고무 오리도 포함된다. 그러나 항공 여행이야말로 독감 같은 질병의 전 세계적 확산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연합(EU)은 대중교통 수단을 통한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팬드허브(Pandhub)라는 연구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했다. 노팅엄 대학교와 핀란드 연구소가 실시한 이번 연구는 이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핀란드 연구소의 바이러스 전문가 니나 이코넨(Nina Ikonen)은 “공항 내 환경에서의 미생물 존재는 과거에 조사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이 연구 결과는 공항의 설계 및 보수공사에서 기술적 개선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발견된 바이러스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음을 증명하지는 못했으나 과거의 연구들은 미생물이 여러 날 동안 여러 표면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다.

반 탐 교수는 “손을 제대로 씻고 기침할 때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손수건, 티슈 또는 소매에 대고 기침하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간단한 예방 조치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의 여행자들이 몰려있는 혼잡한 공항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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