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버노 성폭력 기도 폭로 여성, 의회 증언 전 FBI 조사 요구

2018-09-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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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원 증언 무산될 수도

캐버노 성폭력 기도 폭로 여성, 의회 증언 전 FBI 조사 요구

【워싱턴=AP/뉴시스】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4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브렛 캐버노 미 대법관 후보 지명자의 성폭행 기도를 폭로, 다음주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하기로 했던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가 의회 증언 전에 먼저 미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주장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녀의 변호인 리사 뱅크스는 18일 법사위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뱅크스 변호인은 서한에서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는 포드가 법사위에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캐버노의 성폭력 시도를 폭로한 이후 지난 며칠 간 살해 위협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악의적인 위협들에 시달렸으며 이때문에 안전한 곳을 찾아 거처를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포드는 의회 증언 이전에 먼저 FBI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뱅크스는 덧붙였다. 


포드가 증언 이전 FBI의 조사를 요구함에 따라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원 증언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버노 지명자를 옹호하고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누가 증언할 것인지를 놓고 격렬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법사위 증언이 서로 다른 주장들만 난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FBI가 더 오랜 시간 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캐버노와 포드 모두의 더 많은 주변 인물들이 증인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증인에는 35년 전 캐버노의 성폭행 기도 당시 방 안에 함께 있었다고 포드가 주장한 캐버노의 고교 친구 마크 저지도 포함돼 있는데 저지는 포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자신은 캐버노의 성폭행 기도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뱅크스 변호사는 또 현재 예정된 청문회에서 포드에게 질문할 상원의원들에 그녀가 착각을 했거나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단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원의원들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의 중간선거를 6주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캐버노 대법관 후보 지명자의 성폭행 기도 사건에 대한 증언은 캐버노의 대법관 취임 여부뿐만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 중 누가 상하원을 장악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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