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흥민 시즌 첫 선발출장서 고배

2018-09-19 (수)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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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18분까지 63분 뛰어… 토트넘, 인터 밀란에 1-2 역전패

▶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손흥민 시즌 첫 선발출장서 고배

인터 밀란의 수비수 밀란 스크리니아를 따돌리고 드리블하는 손흥민(오른쪽). [AP]

손흥민 시즌 첫 선발출장서 고배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인터 밀란의 마티아스 베시노(가운데)가 환호하며 돌아서고 있다. [AP]


손흥민(토트넘)이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토트넘(잉글랜드)은 후반 먼저 득점하고도 경기 막판 연속 실점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16강 진출 희망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인터 밀란과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토트넘은 후반 8분 크리스천 에릭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40분과 추가시간에 인터 밀란에 연속골을 내주고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당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될 때까지 63분을 뛰었으나 결정적인 장면은 없었고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소속팀에서 선발로 출장했다. 지난달 11일 뉴캐슬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전에 교체 출전한 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 차 5주 가량 팀을 떠났고 지난 주 토트넘에 복귀한 뒤 지난 15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교체 출전한 뒤 새 시즌 3번째로 출전한 이날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이날 밀라노 원정은 토트넘에게 이번 대회 조별리그 중 가장 중요한 기로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번 대회 8개 조 가운데 최고의 ‘죽음의 조’로 평가되는 B조에서 최강팀으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해 토트넘은 인터 밀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와 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 특히 위협적인 경쟁자인 인터 밀란을 상대로 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16강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하지만 이날 토트넘은 후반에 선제골을 뽑고도 끝내 역전패의 고배를 마심으로써 16강행 가도에 짙은 먹구름이 끼고 말았다. 한편 같은 시간 벌어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에인트호번을 4-0으로 대파하고 조 선두로 나서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의 공격진을 앞세웠으나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패스워크의 정교함이 뚝 떨어지면서 이렇다 할 찬스조차 거의 만들지 못했다. 전반 한 차례 손흥민의 왼쪽 측면 돌파와 에릭센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연결되는 장면이 나왔으나 마지막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전반 막판 에릭센의 절묘한 패스가 케인에게 정확히 연결됐으나 케인이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터치가 나빠 그대로 아웃된 것이 이날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인터 밀란 역시 마무리 패스의 부정확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고 0의 균형이 이어지던 경기에서 토트넘은 후반 8분 이날 토트넘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에릭센이 팀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대 진영 중간지점에서 볼을 잡은 에릭센은 페널티아크 밖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때렸고 골키퍼가 쳐 낸 볼이 다시 그의 방향으로 튕겨오자 이를 오른발로 때렸고 볼은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 머리 위를 넘어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18분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루카스 모우라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돌파하며 두세 차례 찬스를 만들었으나 추가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다 후반 40분 마침내 동점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마우로 이카르디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때려 토트넘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경기가 추가시간으로 접어들면서 토트넘은 적지에서 승점 1을 건지는데 만족하는 듯 했으나 결국 그마저도 이뤄지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마티아스 베시노의 헤딩 결승골이 터지면서 인터 밀란은 짜릿한 역전승의 감격을 맛봤고 토트넘은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3연패의 늪에 빠져 망연자실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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