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 미국 너구리엔 다시마가 없네…”

2018-09-19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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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판매제품엔 있어, 미국 박카스는 카페인‘NO’

“어, 미국 너구리엔 다시마가 없네…”

수출용 농심 너구리.

한국서 오랜동안 생활하다 온 한인들이면 한번씩 경험하는 일이 하나 있다.

한인들에게도 인기있는 라면인 농심의 ‘너구리’에 다시마 건더기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너구리 속에는 명함 크기보다 작은 크기의 다시마 건더기가 들어 있어 라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다시마 건더기가 너구리의 상징으로까지 불리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너구리의 다시마는 한국 완도의 청정해역에서 자란 다시마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어 국물의 깊은 맛을 내는데 그만이라는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LA를 비롯한 수출용 너구리에는 다시마 건더기가 들어있지 않다. 당연히 수출용 제품을 접한 많은 한인들은 “너구리의 상징인 다시마가 들어있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다.

그렇다고 수출용 너구리에 다시마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농심아메리카 관계자에 따르면 수출용 너구리에도 다시마는 있다고 한다. 수작업을 허용하지 않는 미국 규정에 따라 수출용 너구리에는 다시마 건더기 대신 잘게 썰어 스프 안에 넣었다는 것이다. 제품의 위생과 안전 때문이다. 다시마를 잘게 자르고 건조해 스프 안에 넣었기 때문에 라면 맛은 똑같다. 한국의 내수용과 수출용 너구리의 내용물이나 중량은 모두 같다는 것이 농심아메리카 관계자의 설명이다.

너구리와 관련된 또 다른 논쟁거리 하나는 다시마 건더기를 먹어야 하는지 아니면 먹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농심아메리카 관계자는 먹어도 아무 문제 없다고 답했다. 완도 다시마로 만든 것이기에 버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국민 피로회복제’인 동아제약의 ‘박카스’도 수출용이 한국 내수용과 다른 경우에 속한다. 미국에 수출되는 박카스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약품이 아니라 건강 음료로 분류되어 미국에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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