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0여가지 ‘장맛’ 경쟁 뜨겁네

2018-09-18 (화) 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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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맛과 기능 더한 고추장 ·된장

▶ 한인들 뿐만 아니라 타인종 입맛도 공략

50여가지 ‘장맛’ 경쟁 뜨겁네

17일 타운내 한 마켓에서 고객이 마켓에 진열된 다양한 고추장을 살펴보고 있다.

한인마켓의 ‘장맛’이 다채롭게 변하고 있다.

더욱 다양해진 맛과 기능을 더한 고추장과 된장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매운 정도와 용도, 재료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장맛이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LA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장류는 50여가지에 달한다. 샘표, 청정원, 해찬들, 해태, 등 수 십여 곳의 업체에서 각각 고추장과 된장, 쌈장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마켓 별로 단독 판매 브랜드를 내세워 경쟁하는 곳들도 눈에 띈다.


청정원이 현재 판매 중인 ‘100% 현미 태양초 덜매운 고추장’, ‘100% 현미 태양초 불타는 매운 고추장’과 해찬들이 판매 중인 ‘우리 쌀로 만든 매운 태양초 고추장’ 등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추장은 ‘맵기’의 정도와 ‘쌀의 종류’에 차이를 두고 브랜드별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된장은 이름 앞에 붙은 용도와 재료가 더욱 다채롭다. 샘표의 경우 ‘백일된장’과 ‘토굴된장’을 주축으로 오랜 숙성과 정성을 강조한 이름으로 된장을 판매한다. 특히 합성첨가물 없이 콩, 천일염, 청정지역 암반수 만을 사용해 100일간 발효 숙성 기간을 거쳤다는 ‘백일 된장’은 전통 절구 방식으로 메주를 만들어 집 된장과 같은 구수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재래식’ 또한 된장 제품의 인기 키워드다. 청정원이 ‘재래식 생된장’을, 해찬들과 해표가 각각 ‘재래식 된장’을 판매 하며 된장 특유의 구수함을 담았다. 된장찌개 용도에 충실한 제품도 인기다. 해찬들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 청정원의 ‘바로찌개 조개멸치 된장’과 해찬들 ‘바지락과 게 된장’과 ‘청양초 된장’과 같이 된장찌개 전용 된장은 해물육수와 양념이 들어있어 따로 육수를 끓일 필요 없이 야채만 넣고 끓이면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의 고추장은 특히 맵기를 달리하여 타인종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추장의 인기는 대미 수출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한국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16년도 한국의 전통장류의 대미 수출은 약 1,580만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한국의 전통장류를 수출했고, 대미수출에서 고추장의 경우 지난 2011년 811만 달러의 고추장 수출에서 2015년 약 1,039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한 마켓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매운맛’ 열풍과 더불어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추장이 한식을 대표하는 소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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