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주택 10채 중 1채 ‘심각한 깡통’

2018-09-18 (화) 류정일 기자
작게 크게

▶ 남은 모기지 밸런스가, 시세보다 25%나 낮아

미 전국의 주택 소유주 10명 중 1명은 주택시세가 모기지 밸런스보다 25% 이상 낮은 ‘심각한 깡통주택’(Seriously Underwater Home)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정보전문 업체 ‘애텀 데이터 솔루션스’(ATTOM Data Solutions)는 지난 6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약 510만채의 주택이 당장 집을 팔아도 남은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깡통주택으로 특히 시세와 대출금 격차가 25%에 달하는 상태였다고 17일 밝혔다.

예컨대 주택 시세가 40만달러인데 모기지 밸런스, 즉 남은 대출금은 50만달러로 집을 팔아도 시세 차익을 보기는 커녕 대출금도 한꺼번에 갚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주택 오너들은 고통스러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당장 현시세에 팔아봤자 모기지 잔액도 갚을 수 없고, 임대로 내놔도 수익보다 비용이 더 나가는 지역들이며, 그렇다고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를 선언하면 크레딧 히스토리에 나쁜 기록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들 심각한 깡통주택이 밀집한 곳은 중서부와 동남부 등지의 베드타운들로 전국 평균보다 고용과 임금개선이 더디고 경제성장이 더딘 지역들로 나타났다.

특히 군인 가족 밀집 지역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깡통주택이 많은 전국 10대 카운티 중 5개가 군사시설 인접이었다. 이곳의 주택 소유주들은 연방 보훈청(VA)의 모기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출기간이 긴 것이 특징으로 ‘네거티브 에퀴티’ 주택이 많은 이유가 설명됐다.

<류정일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