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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서 등 ‘소포트 팩터’의 경쟁력 갖춰라

2018-09-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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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대 합격 가능성을 보라

▶ 리처드 빈센트 김(전 에일대 사정관), 제이 박(어드미션 매스터즈 컨설팅 디렉터)

에세이·추천서 등 ‘소포트 팩터’의 경쟁력 갖춰라

제이 박씨가 명문대 합격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왼쪽은 리처드 빈센트 김씨. <박상혁 기자>

지난 8월18일 한국일보 칼리지 엑스포의 세미나 중 리처드 빈센트 김, 펑키지 샤마, 제이 박씨의 강연 내용을 지상중계 한다.

명문대 합격의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이 주제를 설명하기에 앞서 사립대 입학사정의 기준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은 학교성적(GPA), SAT 또는 ACT 점수, 에세이, 과외활동, 추천서, 인터뷰라고 할 수 있고, 대학들은 이를 바탕으로 포괄적 입학사정방식을 통해 합격자를 선별한다. 한인학생들의 경우 GPA와 시험점수 부분에서는 우수하다. 하지만 에세이와 추천서, 과외활동, 인터뷰 부문은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아카데믹 부문은 강한 반면 소프트 평가 팩터는 경쟁력이 떨어져 이에 대한 보강이 중요하다. 이는 흘려 넘기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항으로 합격자 발표 때 마다 꼭 나오는 얘기다. “A 학생이 더 실력이 뛰어난데, 그 애 보다 못한 B가 어떻게 합격을 했을까?”

그렇다면 왜 소프트 팩터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까? 오랜 경험을 통해 볼 때 다소 맹목적이고, 비 자발적인 자세들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에세이의 경우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12학년생이 사용하는 단어와 사고, 경험이 바탕이다.

그런데 기준으로 너무 높게 세워 거기에 맞추려 보니 글이 부자연스러워지고, 소재 역시 편안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상투적인 내용들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데 이는 입학사정관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생각해 보자. 이제 17세 가량 된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인생의 변곡점이 있었으며, 얼마나 큰 변화를 이뤘을까?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고 경험한 것 중 중요한 순간이나 사건을 콕 집어 진지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면 된다.

추천서는 대부분 일찍 준비하지 않은 데서 문제가 비롯된다. 늦어도(여름방학 전이나 방학 중 부탁할 것을 권한다) 12학년 개학과 함께 카운슬러와 교사에게 이력서를 제공하고, 최소 한 번이라도 진지한 대화를 나눴을 때 만들어지는 추천서와 대충 부탁을 하고 나온 추천서와는 콘텐츠와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요즘 입학사정관들은 추천서에 대한 리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원자가 우수하고 좋은 학생이라는 판에 박힌 내용보다 그 내면을 보여주는 추천서를 더 높게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과외활동은 많은 학생, 학부모가 방향을 잘못 잡는 대표적인 것이다. 크게 두 가지 실수를 지목할 수 있는데, 하나는 리더십에 대한 잘못된 이해, 다른 하나는 입학사정에 반영되니까 해야 한다는 막연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리더십은 회장이나 주장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관심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즉 회장이 아니더라도, 아니면 혼자라도 깊이 있게 한 우물을 파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활동은 하나만 하더라도 열정적으로 임했다면 분명 크고 작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대학은 이를 주목한다.

결국 깊이와 열정이 핵심 열쇠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는 추천서와 함께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요인이다. 통상 인터뷰는 선택사항이다. 하지만 대학은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입학의지를 파악하고,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항상 설명하는 얘기지만 복수지원제인 미 대학입시에서 대학들은 이제 합격시켜 놓으면 정말 입학할 학생을 가려내는데 적지 않은 공을 들인다. 때문에 인터뷰에서 적극적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자세라고 하겠다.

성적만 갖고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소프트 팩터들에서 얼마나 자신을 어필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왜냐하면 명문대라면 그만큼 아카데믹 부문에서 탑클래스 지원자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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