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입 초과하는 지출 항목 하나씩 제거하라

2018-09-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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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생활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

▶ 일 안하고 시간 많으면 쓸 일은 더 많아, 원하는 생활하려면 무려 월급의 130% 필요


은퇴를 위해서는 얼마나 필요할까.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각자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문은 은퇴를 하고 나면 돈쓸 시간이 더 많아진다면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한 전문 기관의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의 봉급보다 130%나 많은 돈이 필요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신문은 은퇴후 지출 내역을 구체적으로 적어 실제 필요한 돈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퇴후 필요한 돈을 계산해 보려면 살고 있는 지역의 생활비, 의료비용, 소셜시큐리티 연금, 인플레, 은퇴 투자 포트폴리오의 투자 위험도, 은퇴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와 같은 구체적인 숫자를 놓고 계산해야 한다.

공원 산책을 하며 소일 할 것인가 아니면 헬스클럽에 조인할 것인가. 저녁 식사를 하면서 고급 와인을 즐길 것인가 또는 술대신 물을 마실 것인가. TV를 볼까 아니면 댄스나 발레 교실에 나갈까. 또 자녀들을 얼마나 자주 방문할 것인가. 1년에 한번 또는 매달? 일주일에 외식은 몇 번이나 할 것인가 등등. 이같이 은퇴 생활 항목을 나열하고 지출 비율을 따져 봐야 한다.


월스트릿 저널은 은퇴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다른 연령대와 수입, 전문 직업 등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은 선정해 은퇴를 하려면 얼마의 봉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 본 후 이를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분석해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받는 봉급의 70%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이정도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들의 예측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봉급의 130% 필요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실제 은퇴후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봤다. 이를 위해 연구진들은 은퇴후 어떤 생활을 원하는 지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이를 근거로 실제 비용을 산출했다.

매우 놀랄만할 결과가 나왔다. 130%다. 원래 생각했던 것 보다 두배나 많은 돈이 필요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한번 생각해 보자.

일을 하면 오히려 돈이 들지 않는다. 일을 할 때는 소비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돈을 쓸 시간이 많지 않다. 또 돈을 쓸 일이 생겨도 고용주가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커피를 제공할 것이고 여행 경비를 대준다. 팀을 짜서 일을 하고 해피아워를 이용해 술도 마신다. 가장 저렴하게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우리가 은퇴를 한다면 매일이 주말이다. 주말에는 보통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고 돈을 쓸 기회가 늘어난다. 샤핑도 가고 여행도 한다. 또 공연도 보러갈 것이며 외식도 한다.


물론 은퇴를 하고 시간이 남게 되면 집안 정원 관리, 집 청소 또는 점심 도시락 같이 돈을 지불해야 하던 일들을 직접 해결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일을 할 때 하루 10시간 이상 쓰지 않았던 돈을 쓰게 된다. 그렇다면 직장에 다닐 때 봉급의 70%만 있으면 안락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정확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서 듀크대학의 스타트업 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머니컴’ 회사의 도움을 받아 7가지 지출 목록을 정해 구체적으로 조사해 봤다. ▲외식(eating out) ▲디지털 서비스(digital service) ▲재충전(recharge) ▲여행(travel) ▲여가(entertainment) ▲쇼핑(shopping) ▲기초생활(basic needs)이다.

은퇴후 생활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보내는 주말을 연상하면 된다.

이런 목록에 얼마의 돈을 쓰게 될까. 외식은 얼마나 자주하나, 어떤 디지털 서비스를 받고 있나, 자신을 위해 얼마나 쓸수 있나, 멋진 여행을 얼마나 자주 하고 싶은가 등등.

해변을 거닐며 소일하고 집에서 네플릭스를 시청하는 은퇴자들은 1주일에 3번 이상 좋은 와인을 마시고 오페라를 감상하는 은퇴자 보다 훨씬 적은 돈을 지출한다.

■계산하기

각 항목 당 지출금을 대강 뽑았다면 이를 합산한다.

그냥 주먹구구식 계산보다는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확한 명세를 작성한다. 엑셀을 이용하면 총 지출금 대비 각 항목별 지출금의 비율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의 봉급을 비율로 분류해 얼마의 돈이 더 필요한지를 알아 볼 수 있다.

최종적으로 은퇴후 매달 받을 소셜 시큐리티 연금, 투자를 했다면 투자 수익, 은퇴 연금 등을 합해 총액을 낸다. 만약 앞서 항목별 지출비를 합친 비용이 수입 총액을 초과한다면 당연히 지출을 줄여야 한다. 불필요하거나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지출목록별 대입해 보기

이런 목록을 기준으로 눈을 감고 은퇴 생활을 그려보자. 최상의 은퇴 생활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상이 꼭 더 비싼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 비싼 생활을 하려면 지금 더 많은 돈을 모아 둬야한다. 그럼 다음의 질문에 각자가 대답을 해 보자.

▲외식

요리 하기를 좋아하는 지 또는 외식을 좋아하는지. 은퇴후 외식은 몇 번이나 하고 싶은지. 또 외식 한끼 당 비용을 평균 얼마나 잡고 있는지. 식사후 디저트를 원하는가 또는 와인 한병을 주문할 것인가에 따라 지출 금액이 다 달라 질 것이다. 1주일 평균 비용을 산출해 본다.

▲디지털 서비스

현재 지출하는 디지털 비용을 생각한다. 온라인 신문 구독에서부터 케이블 TV, 비디오 게임, 앱 또는 소프트웨어, 온라인 강좌 등등. 그리고 은퇴후 어떤 디지털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지 적어보고 그 비용이 계산해 본다.

▲재충전(레크레이션 및 개인 서비스)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면 은퇴 후 어떤 것으로 재충전 하고 싶은가부터 생각해 본다.

해변에서 독서하기, 가끔씩 사우나에서 몸풀기, 지압 받기, 골프하기 등등 어떤 것으로 재 충전을 할 것인지 목록을 작성해 보고 그 비용을 계산한다.

▲여행

여행을 좋아한다면 얼마나 자주 갈 것인가, 또 매일 교통비는 얼마나 드는지도 계산해 본다.

1년에 항공료로 얼마나 쓰게 될 것인가, 지금보다 은퇴 후에 더 여행을 많이 갈 것인가도 염두에 둔다. 어떤 여행을 원하나 크루즈 또는 단체 여행? 60대에 자동차를 타고 대륙 횡단도 생각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은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부터 시작한다. 오페라를 볼 것인가 간단히 영화를 감상할 것인가. 아니면 스포츠? 박물관? 얼마나 자주 갈 것인가. 도서관을 찾아 책을 빌릴 것인가 아니면 서점에서 책을 구입해 볼 것인가. 세세한 내용이지만 은퇴 후 지출에 필요한 지출 목록들이다.

▲쇼핑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쇼핑은 은퇴후 적지 않는 지출 목록이기 때문이다. 의류에서부터 전자기기, 가정용품 등등. 손주들의 선물도 있을 것이고 자신을 위한 쇼핑도 있을 것이다.

▲기초 생활(유틸리티, 주거, 의료비)

생활비는 은퇴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필수적인 지출 항목이다. 전기료 물세, 개스비 등의 유틸리티 비용, 주거비, 의료비 또는 기타 기초 생활에 필요한 비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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