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번엔 둘 중 하나는 쓰러진다” 골로프킨-알바레스‘최고 주먹’걸린 운명의 리매치

2018-09-15 (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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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라스베가스서 미들급 최강자 자리 놓고‘빅뱅’

“이번엔 둘 중 하나는 쓰러진다” 골로프킨-알바레스‘최고 주먹’걸린 운명의 리매치

지난 12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게나디 골로프킨(오른쪽)이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왼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복싱 미들급의 두 수퍼스타 게나디 골로프킨(36, 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 멕시코)가 1년 만에 두 번째로 격돌한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15일 라스베가스 티모빌 아레나에서 골로프킨의 WBC·WBA·IBF 미들급 통합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하지만 이번 대결에는 단순히 세계 타이틀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5월 골로프킨과 재대결을 코앞에 두고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 오점을 남긴 알바레스는 이번 대결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반면 골로프킨은 지난해 첫 대결에서 완전히 이겼다고 생각했던 경기가 심판들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무승부로 결과가 나오면서 승리를 도둑 많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번엔 반드시 알바레스를 링 바닥에 눕혀 우위를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 마디로 양 선수가 자존심을 건 배수진을 치고 나서는 일전이다.

외조부가 고려인인 골로프킨은 지난 5월 알바레스의 도핑 적발로 대신 상대한 이바네스 마티로시안(32)을 2라운드 KO로 꺾고 타이틀 20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미들급에서 20차 방어는 버나드 홉킨스의 미들급 최다 타이틀방어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으로 골로프킨은 이번에 알바레스를 꺾으면 역대 미들급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도 혼자 보유하게 된다. 만약 골로프킨(38승1무, 34KO)이 알바레스(49승2무1패, 34KO)를 꺾고 21차 방어에 성공한다면 홉킨스, 마빈 해글러, 슈거 레이 로빈슨, 카를로스 몬손 등 전설적인 미들급 복서들을 제치고 역대 최고의 미들급 챔피언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이미 나이가 36세로 복서로선 전성기가 지난 상태인 반면 알바레스는 28세로 복서로서 절정기를 보내고 있어 과연 36세의 골로프킨이 알바레스와 12라운드를 버틸 컨디션이 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로프킨은 그동안 체급과 관계없이 랭킹을 매기는 ‘파운드-포-파운드’에서 항상 1~2위를 오르내렸지만 이번 대결이 어쩌면 그에게서 복서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경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첫 대결 때는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첫 대결의 심판 판정 논란과 재대결을 앞두고 알바레스의 도핑 적발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어준 상황으로 현재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나누는 것 까지 거부하고 있고 이번 대결에서도 서로가 KO승을 장담하고 있어 화끈한 난타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경기는 HBO 페이퍼뷰로 15일 오후 5시(LA시간)부터 중계가 시작되며 메인게임은 오후 8시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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