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호대기중 카톡 보다가 벌금 티켓

2018-09-12 (수)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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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PD-CHP 운전중, 핸즈프리만 허용

▶ 텍스팅·네비 조작, 대형사고 잇달아 발생

신호대기중 카톡 보다가 벌금 티켓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등 주의산만 행위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의 집중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운전석에 앉아 휴대폰에 손만 대도 위반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박상혁 기자>

LA에 거주하는 한인 운전자 김모씨는 얼마전 출근길에 운전을 하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다가 교통위반 티켓을 받았다. LA 한인타운 내 교차로에서 신호가 걸려 차가 서 있는 상황에서 메시지 도착 알림소리가 들려 무심코 전화를 확인하다가 자전거 순찰 경관에게 적발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차가 주행 중이 아니고 신호등에 멈춰선 상태여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가차없이 티켓을 발부하더라”며 “운전하면서 전화 한 번 만졌다가 벌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한숨을 쉬었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및 주의산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계속 늘어나면서 LA경찰국(LAPD)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등 치안당국이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주 전역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펼치고 있어 한인 운전자들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운전 중 핸즈프리 모드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특히 지난해 주의회를 통과해 법제화된 단속강화법에 따라 운전 중에는 전화 통화를 하지 않고 휴대전화나 다른 모바일 전자기기에 단순히 손만 대는 행위도 불법으로 간주돼 단속 대상이 돼 티켓을 받을 수 있다.

경찰과 교통당국은 운전 중 셀폰 사용 및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자 강력한 단속을 경고하고 있다.

또 남가주 자동차클럽(AAA)도 지난 주말 LA 다운타운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대규모 행진을 진행하며 안전을 강조했다. 9일 AAA가 주최한 행진에서는 ‘음주(intoxicated)와 운전 중 텍스팅’의 위험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남가주 자동차클럽 더그 셔프 공보관은 운전자들이 운전 중 스마트폰을 통해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는 것 이외에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소셜미디어를 업데이트하는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운전 중 네비게이션을 조작하거나 셀폰을 찾기 위해 눈길을 돌리는 자체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따라 미 전역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미국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 2년간 14.1%로 크게 증가했으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주의 태만이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자와, 교통 당국, 정치인들도 음주 및 마약 복용 후 운전을 하는 것과 운전 중 셀폰 사용이 거의 동일한 위험성을 지니고 있으나 일반인들은 이러한 행동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사고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한편 CHP에 따르면 지난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교통사고에 연루된 운전자의 수가 주 전역에서 2만2,000여 명에 달하며, 일일 기준 운전 중 셀폰 사용으로 평균 9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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