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LO 워싱턴사무소 폐쇄”
2018-09-11 (화) 12:00:00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0일 20여 년간 운영되고 있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워싱턴사무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조사 움직임을 문제 삼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경고를 던졌다. 초강경 압박 카드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보수단체인 ‘연방주의자 협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은 항상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의 편에 설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직접적이고 의미있는 협상에 착수하기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워싱턴사무소를 계속 열어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PLO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들어가지 않고 미국 정부의 평화적 노력에 동참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PLO 워싱턴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94년부터 워싱턴DC에 일종의 연락 사무소를 두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대미 공식채널이라고 볼 수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것은 우리 국가와 지역의 평화를 가져오려는 노력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셈”이라고 비판했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