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자율 낮고 편리하지만 투자수익 감소 ‘함정’

2018-08-20 (월)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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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 401(k) 구좌에서 대출 유의할 점

▶ 미상환시 자칫 벌금까지… 주택에퀴티 융자 등 먼저 고려 바람직

돈이 절실하게 필요하거나 자동차 등 꼭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려고 할 때 직장 은퇴 저축 플랜인 401(k)에서 대출 받는 옵션을 생갈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401(k)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이런 410(k) 대출을 허용해주기도 한다. 물론 대출이므로 이자와 함께 돌려줘야 한다. 그 이자는 다시 자신의 구좌로 들어가므로 내 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셈이다. 401(k)에서 대출을 생각하고 있다면 꼭 알아둬야 할 점들이 있다.

■얼마나 빌릴 수 있나

어떤 401(k) 플랜은 가입자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어떤 플랜은 이를 금지한다. 따라서 직장 총무국이나 인사과에서 대출이 허용되는지 알아봐야 한다.


만약 허용된다면 대출 한계가 얼마나 되는지 역시 파악한다. 이런 정보들은 401(k) 온라인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보통은 어카운트에 적립된 총 밸런스의 50%까지 가능하지만 최고 5만 달러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출된다. 다시 말해 둘 중 적은 쪽을 택해야 한다.

■401(k) 대출 방법

일반 대출과는 다르게 대출 은행이 필요 없고 또 크레딧 점수도 필요 없다.

‘팔리세이드 허드슨 파이넌셜 그룹’의 에릭 미어맨 부사장은 “세금이나 벌금 없이 밸런스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다만 대출 이자와 함께 일정기간 모두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출 이자는 플랜에서 결정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자율은 시중 상업용 이자율을 근거로 한다. 하지만 401(k) 대출 이자율은 크레딧 카드와 기타 고리의 부채보다는 낮은 것이 보통이다. 또 플랜에서 정해 놓은 상환 스케줄에 따라야 하는데 보통 5년이다. 그런데 주택 구입 다운페이먼트로 사용한다면 10년 이상 대출 상환 기간을 받을 수 있다.

■페이먼트 못하면 벌금내야

401(k) 대출을 받아 스케줄대로 되갚지 못하면 매우 큰 벌금을 낸다.


러셀 로버슨 ‘ATI 웰스 파트너스’ 대표는 “401(k) 벌금은 금융 시장에서 가장 높은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벌금은 401(k)에서 돈을 찾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적용된다.

401(k) 플랜은 세금 유예플랜이다. 세금전 수입으로 적립해 불려나가는 은퇴 저축 플랜이라는 말이다. 이런 세금 유예플랜의 밸런스를 59.5세 이전에 찾게 되면 그동안 내지 않았던 소득세와 함께 조기 인출에 따른 벌금으로 찾는 금액의 10%를 IRS에 내야 한다. 로버슨은 “결국 세율과 나이에 따라 보통 25%에서 40%까지 벌금을 물게 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대출이 꼭 필요한가

401(k)에서 대출을 받아 휴가를 가거나 새 TV를 사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필요한데 쓰기 위해서 대출을 받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미어맨 부사장은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고리의 부채와 같은 매우 심각한 목적으로 돈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 돈이 들어가는 비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것 보다 401(k)에서 대출을 받는 방법이 더 현명할 수 있다. 학자금 부채 변재 또는 교육비 지출 목적으로 할 때 410(k)는 기타 융자보다 더 좋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른 옵션 고려하기

집을 소유하고 있다면 주택 에퀴티 론이 좀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홈에퀴티 론은 일반적으로 이자율이 낮고 또 상환 기간도 매우 길다. 하지만 개정된 세법에 따라 지불하는 이자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세금 공제를 받지 못하므로 잘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 로버슨 대표는 “단기 간 대출이 필요하다면 크레딧 카드 사용도 또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면서 “요즘 크레딧 카드 중에는 처음 일정 기간 동안은 연이자율을 ‘0’%로 해주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의료비용으로 사용할 때도 있을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의 의료비용을 지원해주거나 빌려 주며 직원들의 건강을 챙겨주고 있다.

회사 인사과 지원 회사인 ‘HR 컨퍼니 스토어’의 로리 브레드니치 대표는 “직원들의 의료 부담금을 대출해주고 회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주는 ‘메드풋’(MedPut)과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있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회사에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소개했다.

■응급 상황에 용의하게 사용

어떤 응급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대출보다 ‘어려울 때 인출’ 방법을 택해도 좋다. 예를 들어 거주지에서 쫓겨나거나 차압의 위기에 몰렸을 때, 또 장례 비용 또는 수술비 마련등과 같이 큰 돈이 즉시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 대출 대신 돈을 찾는 것을 ‘어려울 때 인출’(hardship distribution)이라고 한다. 40(k) 대출과는 다르게 돈을 되갚을 수 없다.

그런데 모든 401(k) 플랜이 이런 인출을 허용해주는 것은 아니다. 보통 고용주가 매칭해주는 ‘일렉티브 디퍼럴’을 제공하는 많은 플랜들이 이를 제공한다. 앞서 기술한 대로 의료비나 장례비에 사용할 수 있지만 주택을 구입하거나 학비를 내는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커리어 플랜으로 생각

향후 수년동안 더 회사에 다닐 계획이라면 대출을 받아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기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을 바꾸거나 회사를 그만둔다면 상환 스케줄에 문제가 생긴다.

종업원의 월급에서 상환 스케줄에 따라, 또 세금을 낸 후 수입으로 상환되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옮길 당시 상환금이 남아 있다면 일시불로 갚거나 벌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미어맨 부사장은 “직장을 떠날 때 갚아야 할 돈이 남아 있다면 짧을 기간 내에 나머지 대출금을 모두 갚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환 방법 알기

대부분의 경우 고용주가 종업원의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 스케줄대로 대출금을 상환한다.

보통 매달 또는 급여가 지불 할 때 마다 떼므로 현재의 수입을 잘 따져 봐야 한다. 급여에서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지를 파악해서 상환 기간을 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상환하면서 401(k) 플랜에 적립하지 못한다. 이럴 경우 고용주가 제공하는 매칭 혜택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많은 회사들이 대출 상환금에 매칭 해주지 않는다. 또 어떤 플랜은 대출을 받아 상환하는 기간에는 종업원의 401(k) 적립을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계속 적립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해도 상환 기간동안 매칭을 해주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장기간 위험성 인식해야

401(k)에서 대출을 받으면 대출금에 대한 투자 수익은 없다. 다시말해 그만큼 구좌 밸런스가 불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켓 상황이 매우 호존 돼 투자 수익이 높은데 401(k)에서 대출을 받게 되면 그만큼 수익은 줄어들게 된다.

미어맨 부사장은 “요즘 주식 시장이 좋아 10% 투자 수익률을 올리지만 요즘 401(k) 대출 이자율은 고작 3~4%에 그쳐 그만큼 투자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출금에 붙는 이자는 회사나 플랜 관리회사가 갖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구좌로 들어간다. 다만 대출 때 소정의 비용을 내야 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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