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앉아 생활하는 사람, 발가락만 꼼지락거려도 운동효과 볼 수 있다

2018-08-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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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생활하는 사람, 발가락만 꼼지락거려도 운동효과 볼 수 있다

앉아서도 계속 꼼지락거리면 다리의 혈류가 증가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 istock]

앉아만 있으면 건강에 좋지 않으니 적어도 30분 혹은 1시간에 한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거나 돌아다니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렇다면 앉아서 움직이는 행동, 예를 들어 다리를 구부리거나 발을 뻗는 동작도 움직이는 행동으로 간주되는지, 아니면 반드시 의자에서 일어나서 돌아다녀야 하는지 궁금해진다.

다행스럽게도 앉아서 사무를 보는 사람들은 아무리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신체활동으로 간주되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운동과학자들은 말한다. 말하자면 의자에 앉은 채로 움직이고 계속 꼼지락거리는 일, 학자들이 ‘활동적인 앉아있음’(dynamic sitting)이라고 부르는 행위도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2017년의 한 연구에서는 책상 밑에 자전거 비슷한 장치를 설치하여 앉아서 일하면서도 가볍게 페달을 밟을 수 있게 한 사무실 직원들의 경우 평상시 앉아서만 근무했을 때보다 약 20%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다.


이처럼 앉아서도 활동적일 수 있으면 앉아만 있는 생활 때문에 걱정되는 건강상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 우리가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으면 다리의 주요 동맥을 통과하는 혈액 흐름이 느려져서 혈관의 건강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잠재적으로 동맥 경화 및 혈압 상승을 초래하게 된다.

2016년 실험에서는 아주 약간의 꼼지락거림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젊고 건강한 자원참여자 그룹은 3시간 동안 한쪽 발을 바닥에 붙이고 앉아도록 요청받았다. 그런 한편 다른 발은 몇 분 간격으로 흔들거리고 두드리도록 했다.

3시간이 끝날 무렵 초음파로 측정했을 때 움직이지 않은 다리의 혈류는 연구 시작 시점보다 느려졌다. 그러나 발을 두드리기만 했던 다른 쪽 다리는 혈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주리 대학의 자움 파딜라 교수는 두 다리의 크나큰 차이에 놀랐다고 말하고. 장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있어야만 할 경우 앉아서 발끝을 두드리거나 씰룩씰룩 움직이는 등 무슨 방법으로든 계속 움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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