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로, 터치로, 제스처로… 내부 제어방식 ‘차의 얼굴’

2018-08-17 (금)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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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포테인먼트 급속 진화, 벤츠 한국어 컨트롤 시스템

▶ “안녕” 정서적 교감까지··· K9, 스마트폰처럼 위젯

말로, 터치로, 제스처로… 내부 제어방식 ‘차의 얼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인포테인먼트. 벤츠코리아 제공.

말로, 터치로, 제스처로… 내부 제어방식 ‘차의 얼굴’

기아차 ‘더 K9’ 터치스크린. 기아차 제공.


차의 첫인상은 주로 외관이 결정한다. 차 전면의 헤드램프나 측면에서 보이는 천장의 유려한 곡선, 차체 전고(높이)와 전폭(너비) 등 외관 디자인을 통해 겨냥하는 소비자 세대와 성별이 달라진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이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점차 무너지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이 발달할수록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돕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별로 개성을 갖춘 인포테인먼트가 신차에 탑재되며 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새로운 ‘얼굴’이 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독서 등을 하는 여유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인포테인먼트의 성능이 주행성능만큼 중요해질지도 모른다. 자동차업계는 고객 감성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클래스’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자사 브랜드 모델 최초로 한국어 음성 지원 시스템을 적용한다. 더 뉴 클래스의 보이스 컨트롤 시스템은 한국어 음성 명령을 통해 에어컨과 실내조명, 향기, 시트 마사지 기능,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벤츠 관계자는 “내년 초 출시되는 A클래스엔 운전자가 차에 탑승 후 ‘안녕 벤츠’라고 말하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다’며 “오랫동안 한 몸처럼 운전해야 하는 차와 운전자 간 정서적 교감을 강화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뉴 S클래스엔 12.3인치로 이루어진 두 개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확대됐다.

기아차의 대형 세단 ‘더 K9’은 고객 맞춤식 ‘나만의 인포테인먼트’를 강조했다. 국산 대형세단 최초로 적용된 12.3인치 우보(UVO) 3.0 고급형 내비게이션은 넓어진 홈 화면에서 다양한 위젯을 원하는 곳에 재배치할 수 있다. 스마트폰 바탕화면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가 원하는 배열과 모양대로 재배치하고 바탕화면에 꺼내놓듯 더 K9의 인포테인먼트에서도 운전자의 편의에 따라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하다.

운전자의 키와 몸무게 등 체형 정보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입력하면 운전석 시트와 운전대, 헤드업 디스플레이 영상, 아웃사이드 미러의 최적 위치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벨라’에서 자사 브랜드 최초로 인컨트롤 터치 프로 듀오 시스템을 선보였다. 두 개의 10인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멀티스크린 인터페이스는 멀티 터치 동작을 통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인텔 쿼드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돼 업계 최고 수준의 고화질 그래픽 품질과 반응속도를 선보이며,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를 조작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랜드로버 측의 설명이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내비게이션 조작 등을 할 때 화면 전환이 지연되거나 느리게 작동하는 등의 불편함을 더는 겪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에서 인터넷 화면 창을 여러 개 띄운 것처럼 각각의 스크린마다 제어 영역을 구분해 핵심 기능에 더욱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고,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상단 스크린에는 내비게이션, 미디어, 전화, 카메라, 주차 보조 기능, 일반 설정, 앱 기능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하단 스크린에는 실내 공조 시스템, 시트 히팅 및 쿨링, 마사지,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위젯(전화 및 미디어)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제 차체 외관만이 아니라 내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자인과 기능, 편의성 등도 차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사실 차 외관을 보는 시간보다 내부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긴 만큼 향후 차의 ‘얼굴’은 인포테인먼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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