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기의 울음소리로 성인 목소리 알 수 있다

2018-08-15 (수) 한국일보-New York Times 본보 특약
작게 크게

▶ 생후 4개월 유아들 울음소리 5세때 목소리 음조와 41% 유사

▶ 커서도 피치 유지…“예고편”

아기의 울음소리로 성인 목소리 알 수 있다

아기 울음소리로 성인이 됐을 때의 목소리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Suzanne DeChillo/ NY Times>

아기 우는 소리를 잘 들으면 그 아기가 커서 성인이 되었을 때의 목소리가 어떨지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이 됐을 때의 목소리가 사춘기 이전에 결정될 수 있다는 연구는 이미 나온 적이 있다. 최근의 한 연구는 7세 소년의 목소리 음조로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목소리가 될지 대부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소리는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할까? 한 연구 그룹은 음조의 차이가 매우 일찍, 심지어 말을 배우지도 않은 아기 때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들의 새로운 연구는 생물학 잡지(Biology Letters)에 실렸는데 생후 4개월 된 아기들의 울음소리로 5세가 됐을 때의 말의 음조가 예측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진은 아기의 울음소리에서 식별 가능한 차이는 5세 때 나타나는 목소리 음조의 41%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의 연구들과 함께 이것이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한 그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내는 목소리의 ‘상당한 부분’이 자궁 속에서 보낸 시간으로까지 추적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바로 그것이 아기들의 울음소리에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해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 저자 중 한명이며 동물 행동을 연구하는 프랑스 리용 대학의 교수 니콜라스 마테본은 “자궁 속에는 아기 때뿐만 아니라 성인 단계에서도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많은 다른 것들이 있다”고 말하고 이것이 많은 것을 설명해주지만 전부는 아니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절반의 이야기일 뿐 나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던 보스턴 대학의 인류학 조교수 캐롤라인 호지스는 연구가 음성 피치가 그 사람의 신체적, 사회적 이미지, 매력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현실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5명의 생물 음향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4~5세의 프랑스 어린이 15명(남아 9명, 여아 6명)의 목소리를 녹음했다. 연구진은 이 아이들이 2~5개월 때의 울음소리 녹음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이전의 연구는 성인의 목소리는 남녀 성별에 따라 현저하게 다양하지만 아기 시절 울음소리의 음고나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 시절의 울음소리나 말투에서는 성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새 연구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확인하는 한편, 4개월 된 아기 울음소리의 음고는 5세가 됐을 때의 말하는 음고에 중요하고 실질적인 예고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표본 샘플이 작기 때문에 대규모 표본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테본 교수는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가족들과의 접촉이 끊겼다고 말하고, 또한 아이들은 모두 프랑스어를 공부한 그룹이었으므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New York Times 본보 특약>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