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급차 장착 첨단사양 ‘ACC’ 믿었다간 낭패

2018-08-09 (목)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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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간거리 유지 전자보조장치 서있는 물체 인식 못해 맹점

고급차 장착 첨단사양 ‘ACC’ 믿었다간 낭패
미국내 많은 고급차량에 장착된 ‘전자운전자보조시스템’(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ACC)이 서있는 물체를 인식하지 못해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주의가 요망된다.

7일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현실 검증’(Reality Check)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ACC가 운전자에게 편리함과 안전성을 주고 있지만 많은 운전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차종은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3, 머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볼보 S-90 등 고급차량들로, 안정성이 높은 차량이지만 안전장치를 전적으로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IIHS는 지적했다.


ACC 기능은 앞에서 주행하는 차량과의 거리, 속도 등을 계산해 적정 거리를 유지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액셀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속도를 줄이거나 올리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운전자보조장치에 해당된다.

IIHS에 따르면 ACC를 작동시켜 시험도로를 주행했을 때 서있는 장애물과 충돌하지 않았지만 일반도로에선 테슬라 모델 3를 제외하고 모든 차종들이 전방에 정지해 있는 물체와 충돌하고 말았다. 이같은 현상은 운전자 안정성과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장착된 자동보조장치가 안고 있는 빈틈에 해당되는 것으로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자동운전보조 장치들은 속도 조절 등을 편리하게 하는 보조장치일 뿐 자율운전차량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작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IIHS는 조언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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