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2세들 한국 취업 망설인다

2018-07-26 (목) 02:06:47 조진우·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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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총영사관 상반기 상용·취업비자 발급 총 414명

▶ 3년전 보다 16% 줄어

한인 2세들 한국 취업 망설인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중서부지역 한인 2세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을 찾아 한국행을 선택하는 한인 2세들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서부 13개주를 관할하는 시카고 총영사관의 2018년도 상반기 사증발급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시카고 총영사관을 통해 한국 상용 비자 및 취업 비자를 발급 받은 한인 2세를 포함한 미국인은 총 414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기간 410명보다는 4명이 많았지만 2016년 437명보다는 23명, 2015년 492명에 비해서는 78명(16%)이나 줄어든 것이다.

비자유형을 살펴보면,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기위해 발급받는 취업비자(E-2) 취득자는 269명이었으며 이중 회화지도 외국어학원 강사 비자(E-21) 취득자는 178명, 회화지도 공립학교 외국어보조교사 비자(E-22) 취득자는 91명이었다. 반면, 단기취업비자(C-4)의 경우는 80명으로 지난해의 66명보다 늘었다. 이는 2017년 3월 단기체류자격 사증발급 및 체류관리지침 개정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구직을 목적으로 한 2세들의 한국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내 취업 마켓이 불안정한데다 선천적 복수국적 등 한국의 비합리적인 국적법과 병역법으로 한국행을 꺼리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인 채용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국내 취업시장이 열악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일각에서는 미국내 한인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선천적 복수국적법 등의 영향으로 한국행을 망설이는 한인 젊은이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인 2세들의 국적이탈에 이어 한국행까지 막는 국적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진우·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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