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정전사태 우려, 남가주 ‘플렉스 경보’
▶ 잇단 산불 주의보도

남가주 곳곳에서 100도를 훌쩍 뛰어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LA 그리피스 팍 입구에 세워진 산불 위험을 알리는 게시판에‘매우 높음’ 표시가 돼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 일대에 닥친 폭염으로 또 다시 산불 및 전력 비상이 걸렸다.
24일 우드랜드힐스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108도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25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각 지역 소방 당국이 폭염 속 산불 발생 주의령을 내렸고,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당국도 전력사용 절감을 권고하는 플렉스 경보(Flex Alert)를 내렸다.
캘리포니아주 전력통제기관인 독립시스템운영국(ISO)은 주 전역의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자 대규모 정전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며 밝히며 특히 25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플렉스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자발적인 절전을 경고하고 나섰다.
24일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LA 카운티 일대 폭염주의보가 25일 오후 8시까지 이어 질 것으로 예보됐다.
플렉스 경보는 100도가 넘는 기온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 시간대 주민들의 에어컨 가동이나 각종 전기제품 사용량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발령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불필요한 전등은 끄고 전력 소모가 많은 전자제품을 오후 5시 이전이나 오후 9시 이후에 사용할 것을 권고했으며 에어컨 온도를 78도나 그 이상으로 맞춰줄 것을 권고했다.
ISO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25일 전력소비량은 4만8,000에서 4만9,000메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는데, 보통 여름날씨에는 일일 전력소비량이 4만에서 4만5,000메가와트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이같은 사용량은 증가폭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플렉스 경보와 관련 더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www.flexalert.org/save-energy)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운티 정부는 냉방 시설과 물 공급을 갖춘 쿨링 센터(Cooling Center)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화 211 또는 웹사이트(www.lacounty.gov/heat)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한편, LA북부 스티븐슨 랜치 지역에서 지난 23일 오후 1시께 산불이 발생해 산불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3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당국은 남가주 지역 주민들에게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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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