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버레익 인질극 희생자 경찰 총에 맞았다

2018-07-25 (수) 12:00:00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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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관들, 범인에 8발 발사, 이중 한 발에 매니저 사망

실버레익 인질극 희생자 경찰 총에 맞았다

24일 LAPD가 공개한 사건 당시 경관 바디캠 동영상. 트레이더 조 마켓 안으로 도주하는 용의자를 향해 경관이 총격을 가하고 있다. [AP]

지난 21일 LA 한인타운 인근 실버레익 지역 트레이더 조 마켓에서 벌어진 총격 인질극(본보23·24일자 보도) 도중 사망한 마켓 매니저 멜리다 코라도(27·여)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진 것으로 밝혀져 LA경찰국(LAPD)의 과잉 대응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트레이더 조 마켓 앞 총격전 당시 멜리다 코라도 매니저가 입은 총상 등 증거 분석 결과 그녀의 사망이 당시 용의자 진 에빈 앳킨스를 추격한 LAPD 경관 2명 중 1명의 총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앳킨스는 할리웃 지역에서부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실버레익 지역 트레이더 조 앞 전신주를 들이받고 차에서 나와 마켓으로 침입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경찰은 앳킨스를 향해 총 8발을 발사했는데, 이 중 한 발이 마켓 밖에 있던 코라도의 팔에 맞아 그녀의 몸을 관통해 사망에 이른 것이다.


이날 무어 국장은 당시 추격전을 펼치던 경찰 순찰차의 대시캠 녹화 동영상과 해당 경관 2명의 바디캠 녹화 동영상을 이례적으로 즉각 공개하며 당시 경관들의 총격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무어 국장은 “자신의 할머니를 쏘고 도주하면서 경관들에게 계속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마켓으로 침입하면서 다른 시민들에게도 총격을 가할 위험성이 높았기 때문에 당시 경관들의 총격은 LA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무어 국장은 “무고하게 숨진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 유족들에게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사건 현장에서 찰나의 순간에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일은 경찰 모두에게도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마켓 앞에서 경찰이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이는 것이 과연 올바른 대처였는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용의자 앳킨스는 1,88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돼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24일 일단 인정신문 절차를 위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무고하게 희생된 코라도의 유족 돕기를 위해 기금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 닷컴(www.gofundme.com/memory-of-fallen-sister)에서 모금 활동이 벌어져 24일 오후 현재 목표액 5,000달러를 훌쩍 넘긴 약 3만4,000달러가 모였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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