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미군 시민권 신청했다 ‘강제전역’

2018-07-23 (월)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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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나 출신 여성 학생비자 불법취득 이유

▶ 복무 중 훈장 2개 받아… 정부 상대 소송

미군에 복무 중 시민권을 신청했다 강제퇴역 조치를 당하고 추방 위기에 까지 몰린 20대 한인 여성이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매브니’프로그램으로 입대했던 이 한인 여성은 입대 전 학생비자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소지가 발견됐다는 것이 연방 당국이 밝힌 강제퇴역 사유다.

지난 20일 시민자유연맹(ACLU)은 외국인 특기자 모병프로그램인 ‘매브니’로 미군에 복무하다 강제퇴역 조치를 당한 가디나 거주하는 29살세 시예지(Yea Ji Sea) 씨가 19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ACLU는 서씨의 시민권 신청에 대한 정부의 절차 지연이 행정절차법을 위반했다며 시민권 신청에 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시 씨는 강제 전역통보로 인해 현재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로 부터 체포 명령까지 떨어진 상태로 추방 위기에까지 처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 씨는 1998년 9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2013년 매브니를 통해 미군에 입대해 4년 넘게 복무해왔지만 입대하기 수년 전 학생비자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다는 혐의로 강제 전역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씨는 지난 2015년 문제가 된 어학원 한인타운 소재 한 어학원으로부터 I-20를 받아 학생비자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 씨는 2014년 시민권을 신청한 뒤 가진 첫 인터뷰에서 거짓으로 작성된 서류에 기재된 날짜가 모두 정확하다고 말했고 이로 인해 첫 번째 시민권 신청이 거부당했으며 이 후 2016년 7월 26일 시민권을 다시 신청했으나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학생 비자 취득이 여전히 문제가 됐다고 ACLU는 전했다.

ACLU에 따르면 시 씨는 한국어 구사 능력과 헬스 케어 전문가로 한국에 파견돼 1,800여명 이상의 군인들이 복무하고 있던 주한 미군기지 캠프에서 유일한 약사 보조원으로도 근무했고 근무 외 시간 동안 의사 통역으로 일하고 부상한 군인들의 치료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포트 샘 휴스턴에서 복무하며 2개의 공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CLU 측은 “시 씨는 4년 넘게 미군에 복무하며 공로훈장을 받는 등 국가를 위해 헌신했기에 시 씨에게 시민권 취득을 보장한 정부는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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