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버레익 ‘트레이더 조’, 40여명 억류 3시간여 대치
▶ 용의자 총격에 매니저 숨져

21일 오후 6시 30분께 실버레이크 트레이더조 마켓에서 인질극을 벌인 용의자가 손에 스스로 수갑을 채운 채 투항하면서 인질극이 마무리되자 LAPD 특수 기동대 SWAT 팀이 인질로 잡혀있던 손님과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AP]
LA 도심 복판 수퍼마켓에서 대낮에 수 십 명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인질극이 벌어졌다.
21일 한인타운과 인접한 실버레익 지역의 ‘트레이더 조’(Trader Joe) 마켓에서 권총으로 무장한 20대 남성이 침입해 마켓 직원과 손님 등 4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질로 붙잡혀 있던 이 마켓의 여성 매니저가 총에 맞아 숨졌으나 나머지 인질들은 3시간여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실버레익 지역 그리피스 팍 블러버드와 하이페리온 애비뉴 인근의 트레이더조 마켓에 권총으로 무장한 20대 남성이 침입해 40여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3시간 넘게 대치극을 벌이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경찰에 투항했다. 이 과정에서 27세의 멜리다 코라도 마켓 매니저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28세 진 에빈 앳킨스로 신원이 밝혀진 이 인질극 용의자는 이날 오후 1시 3ㅐ분께 롱비치 애비뉴에서 할머니와 여자친구에게 총격을 가한 후 총에 맞은 여자친구를 캠리 승용차에 대우고 도주, 경찰과 차량추격전을 벌이다 이 마켓에 난입해 무장 인질극을 시작했다.
경찰에 쫒기던 용의자는 캠리 승용차로 트레이더조 앞으로 구조물을 들이받은 뒤 차량을 버리고, 마켓안으로 난입, 당시 마켓 내부에 있던 손님과 직원 40여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총기로 무장한 용의자의 갑작스러운 난입에 마켓에 있던 40여명은 혼비백산했고 권총을 든 용의자에게 인질로 붙잡히면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총격 소리에 일부 고객들은 바닥에 엎드려 또는 매장 내 공간에 몸을 숨겼고, 일부는 용의자의 눈을 피해 매장 뒷문 쪽으로 달아났다. 로프로 된 사다리를 이용해 2층 높이의 창문을 통해 빠져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용의남성이 최소 두 차례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한 경찰은 전문 협상요원을 투입해 용의자에게 투항을 설득했고, 3시간만이 6시 30분 용의자는 경찰이 제공한 수갑을 스스로 채운 채 마켓 밖으로 나와 경찰에 투항했다. 트레이더조 마켓 인근에는 세탁소 등 한인 업소들도 있었다. 한인 운영 세탁소의 한 직원은 “평소보다 3시간 문을 일찍 닫은 채 대치극이 끝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용의자 진 에빈 앳킨스는 현재 병원에 머물고 있으며 살인혐의로 2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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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