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리보트’ 전복 17명 사망

2018-07-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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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리주 폭풍우 속 관광객 태우고 운항중

미주리 주에서 폭풍우 속에 호수 위를 운항하던 관광용 수륙양용 보트 겸 차량이 뒤집혀 탑승자 1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에서 일어난 관광객 사고로는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남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브랜슨 인근의 ‘테이블 록 호수’에서 시내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회사인 ‘라이드 더 덕스(Ride the Ducks)’ 소속 차량 2대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운항에 나섰다가 이중 1대가 전복됐다. 사고가 난 수륙양용차는 흔히 ‘오리 보트’로 불리며 미 전역의 주요 관광지에서 운행되는데, 과거 여러 차례 대형사고를 내 안전성이 도마에 오른 차량이다.

현지 경찰은 이 지역에 최고 시속 60마일이 넘는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닥친 직후인 오후 7시께 수륙양용 보트 1대가 뒤집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보트에는 3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중 17명이 사망하고 탑승자 중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4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중 어른 2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식당으로 보이는 실내에서 한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에 따르면 같은 모양의 수륙양용 보트 2대가 관광객들을 태운 채 호수에서 운항을 시도했다. 그러나 곧바로 강풍과 높은 파도에 밀렸고, 버스 중 한 대는 가까스로 육지에 다시 접안했으나, 다른 한 대는 몇 분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사고 차량이 호수에서 전복돼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호수의 수심은 80피트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된 영상에는 수륙양용 보트가 큰 파도에 여러 번 부딪히는 장면이 나왔다.

스톤카운티 경찰국 더그 레이더 국장은 “오리 보트에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탑승자들이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라이드 더 덕스’의 수륙양용차는 지난 1999년 아칸소 주 핫스프링에서 침몰해 13명이 사망했으며, 2015년에는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대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와 충돌하면서 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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