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입차 관세는 막대한 세금”…美차업계 트럼프에 관세반대 청원

2018-07-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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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자동차제조업연맹 “경제에 해끼치는 부정적 도미노 효과”

미국의 자동차업계가 수입차에 대한 관세부과에 반대하는 청원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기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WSJ은 미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 자동차 딜러 등이 전날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시 이는 차량 판매가 상승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관세 부과에 집단으로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청원에는 미국 내에 생산기지를 둔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이들 자동차업계가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수입차 및 차량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는 미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세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자동차업계는 온라인 및 신문 광고를 통해서도 '수입차 관세 반대' 캠페인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2개 미국 및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미 자동차제조업연맹(AAM)은 19일 예정된 공청회에서 발표할 자료에서 "수입차에 대한 관세는 미국 근로자들과 전반적인 경제에 해를 끼치는 '부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AAM은 수입차량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차의 평균 판매가격이 대당 5천800달러(654만 원) 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입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미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가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 중이다. 미 상무부는 19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1천910억 달러(약 216조4천412억 원) 규모의 자동차와 1천430억 달러어치의 자동차 부품을 각각 수입했다.

미 '빅3' 자동차업체 가운데 하나인 GM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비용을 증가시키고 미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한편 일자리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 판매하는 일본 도요타는 관세 부과시 캠리 가격이 대당 1천800달러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캠리 부품 가운데 30%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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