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언역 인근… 홈리스 대책 성공 시험대, 운영상황 따라 한인타운 건립에 영향줄 듯
▶ 예산 2배 초과·수용인원 축소 등 문제점도

LA 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 알라메다 스트릿과 아케디아 스트릿 코너에 건설된 브릿지 홈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의 모습. 노숙자들이 기거할 수 있는 가건물 형태의 트레일러들이 들어서 있다. <박상혁 기자>
5만 명이 넘는 LA 지역 노숙자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LA 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을 LA 곳곳에 건립하는 ‘브릿지 홈 프로젝트’의 첫 시설이 LA 다운타운 지역에 완공을 앞두고 있어 시정부의 노숙자 대책 성공 여부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17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에릭 가세티 시장이 추진해 온 브릿지 홈 프로젝트에 따라 노숙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트레일러 시설을 갖춘 첫 브릿지 홈 셸터가 다운타운 지역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 알라메다 스트릿과 아케이다 스트릿 코너의 부지에 거의 완공돼 오는 8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가세티 시장의 노숙자 셸터 프로젝트가 실제로 운영되는 첫 사례여서 이 시설이 실제 오픈된 후 운영 상황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경우 노숙자 임시 시설 부지 선정 방식 등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발 목소리가 컸던 LA 한인타운 및 베니스 등 지역의 시설 건립 문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2018~19 회계연도에 총 2,000만 달러 예산을 집행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제10지구를 포함한 시 전역의 15개 시의회 지역구에 최소한 1곳씩의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을 세우는 ‘브릿지 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숙자 임시 셸터 한 곳당 약 130만 달러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이번 LA 다운타운 지역에 설립되는 시설은 당초 예산보다 2배가 넘는 총 27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초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던 노숙자 거주용 임시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아웃도어 공간인 7,000스퀘어피트 넓이의 덱을 설치하는 데만 70만 달러가 투입돼 노숙자 시설 설치를 위한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또 다운타운 노숙자 브릿지 홈의 오픈 예정 날짜도 당초 6월에서 8월로 연기됐으며 이곳에 입주하게 될 노숙자들의 수도 당초 예정됐던 최소 60명에서 45명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가세티 시장실의 애나 바 대변인은 “셸터 수용 인원이 줄어든 것은 이 시설을 관리하게 될 비영리재단 ‘피플 컨선(People Concern)’이 1인 당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야 셸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조언을 해와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문은 다운타운 알라메타 스트릿의 노숙자 임시 셸터가 오픈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수용 인원이 줄어든 데다 완공 시기도 늦어지는 등 장애물이 많아 시의 다른 지역에 새로운 셸터가 추가로 설립될 경우 이같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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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