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례보험 가입 ‘선택 아닌 필수사항’

2018-07-18 (수) 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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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비 2만달러 웃돌자 60대 문의·가입 많아

▶ 실비 지급-서비스 선택형… 건강상태 고려를

“장례보험,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랍니다”

만만찮은 장례비용으로 인한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례보험에 가입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부모의 장례비용을 미리 준비하기 위한 자녀들의 보험 가입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한인 노인층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60대에 접어든 한인들의 장례보험 문의 및 가입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연방센서스국 통계를 인용해 미국장례디렉터협회(NFDA)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2017년 말 현재 미국인들의 장례비 중간값은 매장의 경우 7,360달러, 화장의 경우 6,260달러를 각각기록했다. 여기에 묘지 매입과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선택한다면 전체 비용은 2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따라서 꾸준히 장례비용 마련을 이한 적금을 들었거나, 목돈 마련이 가능한 고소득층을 제외하곤 장례보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인 장례보험의 종류로는 장례보험용 생명보험 상품과 ‘프리니드 보험’(pre-need insurance)가 있다.

장례보험용 생명보험 상품은 1만달러 이상 장례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보험금을 일시불로 지급하는 형태로 대형보험사는 너무 소액이라 취급하지 않는 곳도 있지만 소규모 보험사는 생명보험에 포함되어 있는 약관 형식으로 묶어서 판매하기도 한다.

보험료는 나이에 따라 월 65~150달러 수준이며 대부분 한인 보험에이전시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보험금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장례를 준비할 수 있고, 장례를 치르고 남은 금액은 유가족을 위한 위로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례절차 관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프리니드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부 한인장의사를 포함, 많은 장의사들은 보험에이전트를 두고 프리니드 보험을 제공한다. 장의사를 통해 프리니드 보험에 가입할 경우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와 장례물품을 선택할 수 있다. 프리니드 보험의 평균 보험금은 매장의 경우 9,000~1만달러, 화장의 경우 5,000~6,000달러 수준이다. 보험 플랜은 10년, 5년동안 보험료를 납부하는 플랜의 경우 원금과 가산액을 함께 납부할 경우 2년이 지난 뒤부터 풀 커버리지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몇몇 장의사의 경우 5년 이상 무이자 할부 페이먼트가 가능해 매우 효율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년 5~7%씩 상승하는 장례비용에 상관없이 계약 당시 금액으로 장례를 진행하기 때문에 향후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현금결제보다 프리니드 보험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자녀들의 재정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장례보험 상품을 찾고, 너무 이른 시기보다는 60세 전후로 장례보험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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