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업계 “여름만 같아라”

2018-07-18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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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8월 한국 휴가시즌 맞아, 여행사·식당·샤핑센터 등

▶ 한국서 온 손님들로 특수

한인업계 “여름만 같아라”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여름시즌을 맞아 한인타운 업소들이 바빠졌다. 타운 내 한 샤핑센터에서 샤핑하는 한인들. <최수희 기자>

한국의 각급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으로 접어든 가운데 LA를 찾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면서 LA 한인타운 업소들이 여름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직장인들의 휴가철이 여름에 몰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16일 한국의 대표적인 교육서비스 기업인 ‘휴넷’이 직장인 1,106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66% 직장인들이 7월 중순부터 8월 초순에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여름 휴가시즌을 반기는 곳은 관광업계다. LA 주변 관광지는 한국인들에겐 미주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각인돼 있기 때문에 관련업계는 한국의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되면서 부쩍 바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7월 중순부터 8월 초순까지 예약 현황은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85% 전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7월과 8월에는 평소보다 매출이 3배 정도 상승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방문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상품은 서부관광 코스. 서부 관광지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입소문에 4박5일과 5박6일 코스는 ‘없어서 못받을 정도’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캐나다 록키산맥을 둘러보는 상품과 옐로스톤을 돌아보는 코스도 한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들이라 이미 7월 중순 이후부터 8월 초순까지 예약이 대부분 차 있는 상태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들리는 곳 중 명품브랜드 판매점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주말에 제품 및 가격에 대해 문의하는 한국인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LA 방문길에 신제품을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를 구입하려는 한국 관광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명품 의류 브랜드 판매점 관계자는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브랜드일 경우 한국서 사는 것보다 20~30%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기”라고 말했다.

일부 시계나 보석 등 고가 명품 판매점의 경우 LA 거주 한인들이 한국에서 온 친지를 대신해 값을 치루는 모습들이 종종 목격된다. 해외여행 횟수나 면세점 쇼핑액수, 해외카드 사용액 등을 한국 관세청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한인식당에도 한국인 고객이 부쩍 늘었다. 특히 여행객이 많이 찾는 유명식당인 경우 평소보다 20~30% 정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타운 내 한 바비큐 전문점 관계자는 “로컬 손님과 한국 단체관광객이 겹치는 날이면 정말 바쁘다”며 “올해 여름 시즌도 지난해만큼 손님이 많이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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