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어러블 테크 시대’ 의료를 바꾼다

2018-07-13 (금) 12:00:00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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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끼로 부정맥 체크·바늘 없는 혈당 검사·스마트 붕대 등

▶ 집에서 손쉽게 측정… 의사와 화상채팅으로 처방도 받아

‘웨어러블 테크 시대’ 의료를 바꾼다

피를 뽑지 않고도 패치를 붙이는 방법 만으로 혈당을 계속 측정할 수 있는 비채혈 연속혈당측정계. <출처: 애보트>

가까운 미래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서도 혈당, 체내 수분, 심장질환, 당뇨 등 본인의 건강상태를 집에서 손쉽게 측정하고, 의사와 화상채팅을 통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몸에 부착만 하면 되는 첨단 테크놀러지를 이용한 의료용 웨어러블(wearable) 기기가 나날이 급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CBS는 시장 조사회사인 마켓 앤 마켓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62억 달러 규모의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오는 2022년 두 배 이상 성장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음은 최근 공개된 혁신적인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들이다.

현재 스마트 워치를 통해 혈압, 심장박동수 등이 측정가능 하며, 발목이나 가슴께에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의료기기들도 등장해 사람이 달리는 자세를 측정하고, 넘어지기 전 자세 교정도 가능해지는 등 미래에는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가 삶의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분석됐다.


■비채혈 혈당측정계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비채혈 연속혈당측정계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의 등장으로 환자들은 더 이상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 바늘로 자신의 손을 찌르는 아픔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애보트(Abbott)사가 개발한 연속혈당측정계인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밴드 형식으로 만들어진 패치 일종으로 팔에 부착하면 전용 리시버로 혈당 결과를 측정해주는 ‘비채혈’ 방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 방수용 패치는 2주마다 바꿔주면 되고, 패치와 세트로 구성된 리더기를 통해 포도당 수치를 매시간 숫자, 그래프 등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혈당 측정 콘택트 렌즈

눈에 끼우는 콘택트 렌즈로도 혈당 측정이 가능해졌다. 지난 1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장웅 교수팀은 눈에 착용만 하면 LED를 통해 혈당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 렌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박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혈당수치를 측정해주는 스마트 콘택트 렌즈를 공개한바 있지만 별도장치를 접촉시켜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렌즈에 탑재된 LED의 깜빡임으로 혈당 수치를 간편하게 알 수 있다. 박 교수팀은 토끼에 스마트렌즈를 착용시켜 시험한 결과 특별한 거부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심장 부정맥 진단 조끼

미국의 유명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은 지난해 심장 부정맥을 진단해주는 조끼 형태의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개발해 FDA의 판매허가 승인을 받았다. 부정맥 진단 조끼에는 252개의 전극 센서가 탑재돼 있어 사람들은 평소 옷처럼 조끼를 입고 다니며 심방과 심실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상처 부위 모니터링 스마트 붕대

상처 난 부위를 모니터링 해주는 스마트 붕대가 최근 터프츠 대학 연구진에 의해 공개됐다. 이 스마트 붕대에는 감염과 염증 상태를 추적하는 장치와 온도 센서가 내장돼 있어 상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적당한 양의 약물도 신체에 투입해준다. 이 모든 기능이 두께가 3mm도 채 되지 않는 의료용 붕대 안에 내재돼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5년부터 의료 보조기기와 관련한 규제들을 완화시키며 디지털 헬스 산업의 부흥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한편 웨어러블 의료기기 사용은 외부로 개인의 건강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CBS는 덧붙였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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