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호타이어, 중국기업 새주인 맞아

2018-07-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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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스타 최대주주, 사내이사로 참여

▶ 현경영진에 자율권

금호타이어, 중국기업 새주인 맞아

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진행된 더블스타-금호타이어 투자절차 마무리 행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부터)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경영난을 겪어온 금호타이어가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이해 6일 새롭게 출발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서울 청파로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비상근직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약속대로 금호타이어 기존 경영진인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등에게 독립적 경영권을 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또 이날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추천한 노동법학자 최홍엽 조선대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노동계에서는 민간 기업에 사실상 첫 ‘노동이사제’가 도입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과 발언권 등을 행사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다.

금호타이어는 또 채양기 전 현대자동차 경영기획담당 사장,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김종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의 등기이사는 종전 5명에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으로 확대됐다.

김종호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회사의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의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은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금호타이어는 오늘 임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대주주로 참여하는 더블스타와 연구개발, 경영, 영업 등 시너지를 높여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더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블스타로의 편입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지배구조도 전환됐다. 더블스타는 주총 이후 6,463억원어치 유상증자 대금을 완납해 신주 1억2,926만 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종전의 최대주주였던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은 42.0%에서 23.1%로 줄었다.

이날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진행된 더블스타-금호타이어 투자절차 마무리 행사에는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참석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 및 임직원 대표, 더블스타 측 인사와 더블스타 본사가 있는 칭다오의 정부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은 승용차용 타이어(PCR)에, 더블스타의 경쟁력은 트럭·버스용(TBR) 타이어에 있다”면서 “양사는 협력과 합작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발휘,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를 일으켜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독자적인 경영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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