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리나 ‘최저랭킹-최고령 메이저 우승’ 도전

2018-07-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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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윔블던 4강 안착…메이저 최다 우승 타이 기록도 눈앞

▶ 전 넘버 1 케르버, 3연속 메이저 4강으로 부활 날갯짓

서리나 ‘최저랭킹-최고령 메이저 우승’ 도전

서리나 윌리엄스가 윔블던 4강 진출이 확정된 후 환호하고 있다. [AP]

엄마가 된 후 첫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테니스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181위·미국)가 또 다른 대기록 도전에 나섰다.

서리나는 10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 8강전에서 카밀라 조르지(52위·이탈리아)에게 2-1(3-6, 6-3, 6-4)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 승리로 이미 대회 사상 최저랭킹 8강 기록을 세웠던 서리나는 이제 최저랭킹 4강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서리나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임신 사실을 발표하고 코트를 떠났고 지난해 9월 딸을 출산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코트로 돌아왔지만 1년 넘게 휴식기를 가진 탓에 세계랭킹이 없어졌다가 현재 181위까지 만회했다. 그녀의 랭킹에도 불구, 윔블던 조직위원회는 서리나에게 이번 대회 25번 시드를 부여했고 서리나는 이미 4강까지 오르며 그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서리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여러 기록을 동시에 쓰게 된다.

우선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통산 24승을 올리게 되면서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 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물론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지면 이미 서리나의 23회 메이저 타이틀이 역대 최고기록이고 그다음은 스테피 그라프(독일)의 22회다. 코트는 1968년 이후로는 메이저 단식 우승이 11번이고 1968년 이전이 13번으로 나뉘었다. 어찌 됐건 서리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코트의 24회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에서 최저 랭킹 우승 기록도 세우게 된다. 여자단식 세계랭킹이 도입된 1975년 이후 1977년 호주오픈 이본 굴라공(호주)과 2009년 US오픈 킴 클라이스터스(벨기에) 두 명은 아예 세계 랭킹이 없을 때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기록이 있다. 이들은 모두 출산 후 코트에 복귀해 세계 랭킹 순위권 밖에서 메이저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들을 비롯, 엄마가 된 후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총 6번이 있었고 가장 마지막 사례는 2011년 호주오픈 클라이스터스다.

이들을 제외하고 일단 세계 랭킹이 있는 선수 가운데 최저 랭킹 우승 기록은 1978년 호주오픈 크리스 오닐(호주)이 111위로 정상에 오른 것이다. 현 181위인 서리나는 그 기록도 거뜬하게 갈아치우는 셈이다.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여자단식 우승 기록도 바꿀 수 있다. 이 기록은 이미 서리나가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운 35세 4개월로 서리나는 앞으로 우승때 마다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서리나의 나이는 만 36세9개월이다. 서리나의 4강 상대는 율리아 괴르게스(13위·독일)로 정해졌다.

또 다른 4강전은 안젤리크 케르버(10위·독일)-옐레나 오스타펜코(12위·라트비아)의 대결로 압축됐다. 전 세계랭킹 1위 케르버는 이날 다리야 카사트키나(14위·러시아)에 6-3, 7-5로 승리, 올해 호주오픈과 프렌치오픈에 이어 윔블던에서도 4강에 오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케르버는 지난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을 휩쓸며 그해 9월 서리나의 186주 연속 세계 1위 행진을 끝내고 세계 1위에 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지난해엔 투어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면서 랭킹이 21위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해 프렌치오픈 우승자인 오스타펜코는 도미니카 시불코바(33위·슬로바키아)를 7-5, 6-4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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